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촌동생이 조직범죄와 돈세탁 등에 연루된 혐의로 호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이후 대대적인 반부패 캠페인을 벌여온 시 주석의 친척이 범죄 수사 선상에 오르며 시 주석의 이미지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부터 악화일로를 걷는 호주와 중국 관계도 한층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호주 정보기관과 경찰은 시 주석의 사촌 차이밍을 불법자금 유출을 도운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차이는 지난 2017년 호주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도박 및 폭력조직과 연루된 자금의 돈세탁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호주 수사관들은 또 멜버른의 카지노에서 차이가 사용한 도박자금의 출처를 밝히는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2015년에만 크라운카지노에 4,100만달러를 베팅했다.
호주 시민권자인 차이는 시 주석의 외사촌으로, 사업을 하면서 시 주석과의 친척관계를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차이의 사업을 도왔거나 그의 혐의를 인지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이번 일로 집권 이래 서슬 퍼런 반부패 캠페인을 벌여온 그의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WSJ의 보도와 관련해 “중국에 타격을 주는 데 목적이 있다”며 “근거 없는 사실을 퍼트려 중국의 신뢰를 갉아먹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