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강정호(32)가 미국프로야구(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3일(한국시간) MLB닷컴에 따르면 피츠버그 구단은 2020년을 대비하며 강정호를 방출 대기 조처했다. 앞으로 7일간 다른 구단이 강정호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강정호는 피츠버그 유니폼을 벗는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면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한다.
강정호는 올 시즌 65경기에 출전해 타율 0.169, 홈런 10개, 185타석에서 삼진 60개로 피츠버그의 기대를 밑돌았다. 강정호는 올해 최대 550만달러(약 66억원)에 1년간 피츠버그와 계약했다. 300만달러를 보장받고 200타석 이후 100타석마다 62만5천달러씩을 보너스로 받는 조건이었다.
강정호는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이어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두 번째 선수다. 그는 2015년 피츠버그와 4+1년에 1,100만달러를 보장받는 계약을 했다.
강정호는 2015년 홈런 15개, 2016년 홈런 21개를 터뜨리며 파괴력을 겸비한 내야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16년 말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받았고, 미국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2017년을 통째로 날렸다. 피츠버그 구단의 배려로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서 기량을 점검한 강정호는 2018년 우여곡절 끝에 다시 미국 땅을 밟았고, 마이너리그를 거쳐 그해 말 복귀전을 치렀다.
피츠버그는 4년 계약이 끝나자 ‘+1년’과 관련한 옵션을 행사하지 않는 대신 강정호와 1년 계약을 다시 했다. 하지만 올해 강정호는 타격감을 되찾지 못하고 결국 방출 대기 조처를 받게 됐다. MLB닷컴은 2015∼2016년 6.5에 달했던 강정호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올해 -0.6으로 뚝 떨어졌다며 피츠버그와의 결별은 필연이라고 평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에서 통산 타율 0.254, 홈런 46개, 타점 144개를 남겼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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