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 전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주둔 부대 감축의 뜻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실제로 이러한 입장을 보좌진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NBC방송이 2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 전까지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병력을 전면 철수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보좌진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전·현직 미 행정부 및 군 관계자 다섯 명에게서 이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 국무부와 국방부 간에 아프간 주둔군 철수 여부와 시기 등을 놓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전직 군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아프간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지 못하다는 데 진저리를 쳤다”며 “철군은 공공연한 사실이었지만 대사관도 철수한다는 건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2일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간에서 철수할 병력의 규모를 묻자 “병력을 줄이고 있다. 우리는 아프간에 19년간 있었다. 정말 경찰 역할을 한 것이다”며 “우리가 뜻한다면 아프간 전쟁에서 이틀, 사흘, 혹은 나흘 내로 이길 수 있지만, 난 천만 명을 죽게 할 생각이 없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은 뉴욕 세계무역센터 등에 대한 9·11 테러 직후인 2001년말 탈레반 축출을 위해 아프간을 침공했다. 그동안 약 2,300명의 미군 사망자와 2만400명 이상의 부상자를 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전부터 아프간에서 철군해 미국의 가장 오래된 전쟁을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