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등산을 하던 중 실종됐다가 열흘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청주 여중생 조은누리(14) 양이 빠르게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이 입원해 있는 충북대병원 측은 3일 오전 조양의 혈액·소변을 검사한 결과 탈수 증세, 신장 기능 등에서도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주말에도 주치의가 출근해 조양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상태가 많이 호전돼 어머니와 1인 병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양이 오늘 오전까지 미음을 먹었으며 죽으로 식사를 할 정도로 호전됐다”며 “이르면 다음주 퇴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전날 오후 9시 조양을 응급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다.
조양의 주치의 김존수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전날 취재진에게 “입이나 피부 마름 상태로 봤을 때 열흘간 먹지 못했던 아이치고는 괜찮다는 게 제 소견”이라며 “혈액검사 상 그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조양이 외상을 입은 적이 있는지 등을 검사했다.
의료진은 조양의 양쪽 팔, 다리, 등 부분에서 찰과상과 멍이 관찰됐지만 복부 초음파, 흉부 촬영 등에서는 별다른 증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관절 움직임도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경찰은 조양이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조양이 길을 잃은 경위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3일 오전 10시 30분께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에서 조양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조양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경찰은 지난 24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또 실종된 조은누리양 수색을 위해 육군 37사단 장병, 경찰, 소방 구조대 200여명과 소방청 구조견 2마리, 군견 1마리, 군·경찰·지자체가 보유한 드론 10여대가 투입됐다.
신희웅 청주 상당경찰서장은 “주변에 계곡이 있고, 다행히 많은 비가 내리면서 수시로 수분이 공급돼 생존이 가능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