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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2공장 SUV 중심 바꾼다

SUV 판매 비중 올 30%로 급증

10년만에 아반떼 라인 빼고

팰리세이드·GV80 등 투입

SUV 4종의 '돈되는 공장' 재편





현대자동차가 올해 울산 2공장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꽉 채운다. 현대차(005380)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의 상징과도 같던 아반떼를 10년 만에 빼고 팰리세이드와 GV80을 더하면서 울산 2공장은 총 4종의 SUV를 생산해 ‘가장 돈 되는 공장’으로 탈바꿈한다. 현대차가 수익 기여도가 큰 SUV의 위력을 실감하고 대대적인 국내 공장 재편을 단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해 안에 울산 2공장을 싼타페와 투싼·팰리세이드에 이어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최초 SUV GV80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까지 울산 2공장은 싼타페와 투싼에 이어 승용차인 아반떼를 생산했다. 하지만 최근 대형 SUV의 팰리세이드의 폭발적인 인기에 4공장에 이어 2공장도 생산에 나섰다. 여기에 연말 GV80을 위한 생산 라인 조정이 진행되면서 아반떼 생산은 중단한다.

지난 1986년 지어진 울산 2공장은 연 3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현대차의 기반을 닦은 모델인 포니를 생산했고 2000년대에는 국내 SUV 시장을 확장한 싼타페·투싼을 만들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국제유가의 급등으로 중소형 세단에 대한 수요가 늘자 2009년 현대차는 아반떼를 2공장에서 만들어 수출했다. 하지만 이번 재편으로 10년 만에 2공장에서 세단 라인업은 빠지고 4종의 SUV가 생산되는 공장으로 면모를 일신하게 된다.

현대차가 10년 만에 울산 2공장의 라인업을 재편하는 것은 세단이 주름잡던 국내 시장에서도 SUV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싼타페가 월 7,000~8,000대가량 팔리는데다 팰리세이드·코나·투싼도 월 3,000대 이상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새로 내놓은 소형 SUV 베뉴도 사전 계약 일주일 만에 5,000대가 예약됐다. 실제로 2017년 내수 시장에서 SUV 판매는 68만8,939대로 비중이 18.6%였는데 올해 상반기 30.9%(38만 4,113대)로 치솟았다. 팰리세이드를 본격적으로 증산하고 연말 GV80까지 가세하면 SUV 판매 비중이 올해 4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에 국내는 물론 주력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도 수요가 줄고 있는 아반떼를 3공장에 몰아서 생산하고 2공장은 SUV 중심으로 재편한 것이다.



2공장 개편을 두고 현대차가 ‘돈 냄새’를 감지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차는 올해 2·4분기 1조 2,377조원의 영업이익을 내 7개 분기 만에 분기 이익 1조원을 회복했다. 이 이익의 큰 부분이 국내 시장의 SUV 흥행에서 나왔다. 2·4분기 현대차는 주요 시장인 북미(-4.1%), 유럽(-4.8%)은 물론 중국(-35.1%)과 인도(-7.7%)에서도 판매가 감소했다. 유일하게 중남미(7.7%)가 늘었는데 중소형차 위주로 수익성이 높지 않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팰리세이드 등 비싼 SUV 위주로 판매가 8.1% 증가한 내수 시장이 이익률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대로 하락한 현대차는 올해 4% 회복을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아반떼 생산을 줄이고 2공장에서 평균 판매단가가 높은 SUV 생산을 늘려 수익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아반떼가 나온 자리에 들어가는 차들은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V80다. 모두 평균 판매 단가가 아반떼보다 두 세배 높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SUV 위주로 재편되지만 SUV 전용 공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세단 수요가 늘어나면 다시 2공장에서 생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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