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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국 좋다는 일본인들 "우리끼리 싸울 필요 없잖아요"

"정치인들은 싸워도 우리는 한국 정말 좋아해"

한 일본인 제안에 퍼진 '#좋아요_한국' 해시태그

한국 사진과 함께 한국어로 한국이 좋은 점 전파

몇몇 한국인들도 '좋아요_일본' 해시태그로 화답

지난 주말(4일) 일본 도쿄 신오쿠보 지구 한인촌 거리를 걷고 있는 일본인들. / AFP연합뉴스




“저는 일본인입니다. 한국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요. 미안해요.”

한일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일본 시민들 사이에서 ‘#좋아요_한국’ SNS 릴레이 해시태그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한 일본인이 “한국인들에게 일본인들의 마음을 보여주자”며 제안한 SNS 운동에 적지 않은 일본인들이 공감하며 해시태그를 퍼나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일본의 한 고등학교 일본어 교사는 자신이 2013년부터 운영해오던 한국어 관련 트위터 계정에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 사람도 있다는 것을 한국 분들께 알리기 위해 한국어로 한국 사랑을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라면서 릴레이 해시태그 운동을 제안했다. 그의 트위터 계정명은 ‘키소캉(キソカン)’으로, 일명 ‘기초부터 배우는 한국어 봇’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일본인들로 구성된 그의 팔로워 수는 약 2만 6,000여명이다.

그는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인의 파워를 보여주자”며 스스로 해시태그 게시물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는 “한국과 한국 문화를 아주 좋아한다”, “한국 가수 나얼은 음악계의 보물”이라는 글들과 함께 ‘#좋아요_한국’이라는 해시태그를 함께 붙였다. 이 글을 본 일본인들도 하나둘씩 해시태그 릴레이에 동참하고 나섰다. 이들은 각자 한국 관련 사진들과 함께 “왜 이렇게까지 한일 관계가 나빠야 하나, 사이좋게 지내자”, “지금 큰 문제가 있지만 한국을 좋아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 “한국과 한시라도 빨리 관계가 좋아지길 바란다”며 해시태그를 올리고 있다.

‘좋아요_한국’ 해시태그 운동을 제안한 한 일본인 트위터 내용 / 트위터 캡처


“한국을 정말 좋아해서 요즘 뉴스 보기가 많이 힘들어요.”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어를 좋아하고 한국사람들과 대화하고 싶어요.”

“(두 나라의) 정치가 그렇더라도 일반인들은 상관 없지 않나.”



“아직 한국어 공부 중이라 서툴지만, (한국인들에게) 미안해요.”

이들이 올리는 사진들의 면면을 보면 방탄소년단과 세븐틴 같은 K팝 가수 및 배우 사진이 대부분이다. 일본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주요 동기가 바로 한류 문화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에 여행 왔을 당시 촬영했던 도시와 먹거리 풍경 사진들도 눈에 띈다. 이들은 “한국 육개장이 최고다”, “자장면이 참 맛있다”, “곱창 또 먹고 싶어” 등 한국에서 맛봤던 음식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한 일본인은 “이런 시국에도 일본을 방문해준 한국인들 너무 감사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한국을 사랑하는 일본인들이 만들어낸 좋은 해시태그”라면서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의 마음을 알아주길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한국인이 되고 싶다’는 요즘 일본 10대들 (서울경제썸 오리지널스)
해당 해시태그가 국내 한국인들에게도 조금씩 알려지면서 ‘#좋아요_일본’ 해시태그도 등장했다. 한 국내 트위터 이용자는 “일본 분들의 ‘좋아요_한국’이 너무 좋고 고맙다, 우리도 ‘좋아요_일본’으로 화답했으면 좋겠다”고 트위터를 올렸다. 해당 글은 ‘키소캉’ 계정이 리트윗하며 “마침내 이 해시태그가 한국인들에게 닿았다,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한국 비행기가 운행을 중단한다는 뉴스를 보면, 이럴 때일수록 일반 시민이 적극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면서 “나라끼리는 일단 두고, 한국의 맛있는 것, 재미있는 것, 사랑할 수 있는 장소를 말해보자”고 해시태그 운동에 적극 동참하기를 호소했다.

이를 본 국내 트위터 이용자들 역시 “눈물이 나왔다, (일본인들이) 이렇게 제안해주셔서 감사하다”, “일본인들의 해시태그를 보니 참 소소하고 귀엽다”는 반응을 보이며 ‘좋아요_일본’ 해시태그를 올리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한국의 대표 산업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행한 지 한 달이 흐르면서, 일본 여행을 자제하거나 일본 제품 안 사고 안 쓰기 등 일본 거부 운동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국내 여행업체 1·2위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 따르면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는 전년 동기대비 70~80% 급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뿐만 아니라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저가 항공사(LCC)들도 일본 노선 운항을 축소하고 있다. 일본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는 국내 매출이 40% 줄고 일부 매장은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일본 승용차 판매량도 급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7월 신규 자동차 등록대수는 2,674대로 한 달 전보다 큰 수치(32.2%)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산 맥주들도 매출에 타격을 크게 입었다. 편의점에선 전월 대비 30~50% 매출이 꺾였고, 국내 한 대형 마트에선 64%나 하락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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