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장학회 설립자인 故 김지태 씨의 유족들이 그를 친일 인사라고 주장한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 등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5일 밝혔다.
김씨 유족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정의당 추혜선 의원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곽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이 정쟁을 위해 근거 없이 김씨를 친일 인사로 매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족들은 “곽 의원과 함께 같은 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민경욱 대변인도 같은 혐의로 고소해 민·형사상 책임을 함께 묻겠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곽 의원이 지난달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박정희 유신 정권’이 강탈한 부일장학회 설립자인 김씨를 친일이라고 주장했으나 김씨는 단 한번도 친일 명단에 속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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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한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는 “곽 의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김씨를 친일 명단에서 빼줬다고 주장하지만, 애초 명단에 속하지 않은 사람을 어떻게 빼주나”라며 한국당에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앞서 곽 의원은 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김씨 유족의 상속세 관련 소송을 맡아 승소한 것을 두고 친일파를 변호한 ‘토착왜구’라고 비판한 바 있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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