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와 지정학적 위험의 지표 역할을 하는 한국 증시가 연초 이후 아시아와 신흥국 중에서 가장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코스피 지수의 12개월 PBR(주가순자산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인 0.76배 수준까지 떨어졌다”면서도 “현 상황에서 급락할 가능성도 있어 아직 저인망식 투자를 때는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위험, 무역분쟁, 내년 총선을 앞둔 정책 방향, 환율 등 금융 상황 등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환율에 대해선 “중앙은행의 구두 개입으로 달러당 1,200원선까지 회복했지만 경제성장 전망을 봤을 때 원화를 매도하기에 매력적인 수준일 수 있다”고도 평가했다. 중국 위안화가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향후 약세를 나타낼 것이고 원화는 위안화의 대체재(프록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원화 약세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수출이 제약을 받으면서 원화 약세는 현재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여전히 비싼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 증시의 반등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종목별로 접근해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로 배당주와 함께 내년 이익성장이 기대되는 주식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배당주로는 미래에셋대우(006800), 하나금융그룹, NH투자증권(005940), 신한지주(055550), 코웨이(021240), 포스코, SKT를 꼽았으며 내년 이익성장이 기대되는 S&T모티브(064960), 삼성SDI(006400), 일진머티리얼즈(020150), LG화학(051910), 네이버, 삼성전자(005930) 등도 관심주로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작은 그물로 바닥에 있는 물고기를 선별적으로 잡을 때”라고 밝혔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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