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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전략에 실적 갈린 한화-동양생명

한화, 주식투자 손실로 순익 급감

동양 대체투자 비중 늘려 188%↑

보험업계가 본격적인 어닝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대형 생명보험사인 한화생명(088350)동양생명(082640)의 성적표가 크게 엇갈렸다. 한화생명의 상반기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절반 이상 감소한 반면 동양생명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두자릿수로 성장했다. 자산운용 전략이 양사의 실적을 크게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생명은 8일 올 2·4분기 연결 매출액이 6조4,618억원으로 전년보다 1.93% 줄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63억원, 655억원으로 75.5%, 61.5%씩 급감했다. 상반기 전체로도 당기순이익이 93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2% 감소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데다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자산운용 수익이 크게 줄어든 탓”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식 투자에서 발생한 손실이 순익 급감의 주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손상차손(자산의 미래 가치가 장부가 대비 급락할 경우 재무제표상 손실로 처리)이 증가했고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반면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동양생명은 2·4분기 매출액이 1조5,425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354억원으로 188.3% 성장했다.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3조95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은 30.1% 늘어난 900억원, 당기순이익도 35.6% 증가한 753억원으로 집계됐다. 동양생명 측은 “보장성 상품 중심으로 판매를 강화한데다 운용자산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체투자 비율을 늘린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성적표는 판이하지만 양사 모두 보장성 상품 비중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보장성 보험은 보험영업이익을 늘리고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맞춰 자본건전성을 키우는 데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 측은 “올 상반기 전체 수입보험료 중 보장성 상품의 비중을 전년 대비 4%포인트 늘어난 54%까지 끌어올리는 등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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