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의 대표적인 지한파로 ‘위안부 지킴이’로도 불리는 마이크 혼다 전 미국 연방하원 의원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어리석고 어린애 같이 굴고 있다”고 비판했다.
혼다 전 의원은 13일 광복절을 앞두고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해 “아베 총리가 (정부 정책을) 국제 무역 정책의 수단으로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성노예와 일본군의 역할에 대한 아베 총리의 생각은 매우 잘못됐다”며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아베가 어리석고 어린애 같이 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혼다 전 의원은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재차 요구하며 미국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혼다 전 의원은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에게 분명하게 사죄해야 한다”며 “교과서에도 (위안부 관련 내용을) 실어 미래 세대가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사죄를 이끌어내기 위한 미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혼다 전 의원은 “일본이 전 세계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죄할 수 있도록 미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특히 미국의 정치인이 자신의 책임을 이해하고, 정치적인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계 미국인인 혼다 전 의원은 2007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연방하원 결의안 통과를 이끌었다. 또 2015년 4월 아베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을 앞두고 사과를 촉구하는 초당적 연명 서한을 주도하기도 했다. 2017년과 지난해에는 국내 수요집회에 참여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