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에 힘을 주고 있는 이마트(139480)가 피코크 제조 등을 하는 종속회사를 신세계푸드(031440)에 매각했다. 미국 시장에서 피코크 사업을 본격화하기 전 관련 사업을 교통 정리해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최근 이마트의 미국 법인 이마트아메리카의 자회사 장터코퍼레이션(Chang Tuh Corporation) 지분 100%를 121억원에 인수했다. 이마트아메리카가 지난해 3월 인수한 지 1년 5개월 만에 주인이 또 바뀐 셈이다. 신세계푸드의 대주주는 이마트(46.8%)다. 계열사끼리 사업 부문을 주고받은 셈이다. 장터코퍼레이션의 매각 가격은 총자산 규모(121억원)를 기준으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장터코퍼레이션은 이마트 피코크를 위탁 생산해왔다. 육류 성분 함유 식품도 만들었다. 이마트가 미국 시장에서 피코크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하면서 육류 성분 함유 식품은 미국 수출이 까다롭고, 한국에서 수출시 물류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을 고려해 이마트아메리카로 매각한 바 있다.
신세계푸드는 미국 내 국탕류 제조시설을 가진 회사를 인수, 새로운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장터코퍼레이션 역시 식품 생산에 노하우를 가진 신세계 푸드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마트는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현지 유통기업인 ‘굿푸드홀딩스’를 3,075억원에 인수했다. 올 하반기에는 로스앤젤레스에 ‘PK마켓(가칭)’을 열 예정이다. 굿푸드홀딩스는 LA·시애틀 등 미국 서부 지역에 총 2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실탄이 많이 필요한 이마트아메리카가 계열사 정리를 통해 투자금을 확보한 차원”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어떤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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