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에서 보수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 대통령을 15%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한 야당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국제통화기구(IMF)와 부채상황조건을 재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페르난데스는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에서는 아르헨티나가 부채를 갚을 수 없다는 것이 유일하게 논쟁의 여지가 없는 현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르헨티나가 “사실상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라며 “마크리 대통령이 재협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대통령에게는 IMF에 자신의 실패를 설명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IMF로부터 570억달러(약 69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공공요금 인상 및 재정복지지출 삭감 등 긴축정책에 돌입하기로 했다. 페르난데스는 이에 대해 “IMF와의 합의가 없었다면 아르헨티나는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을 것”이라면서도 IMF와의 관계는 굴복이 아닌 존중이 돼야 한다며 “현명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도좌파 성향의 페르난데스는 지난 11일 치러진 대선 예비선거에서 47.7%를 얻어 32.1%를 득표한 마크리 대통령을 여유 있게 제치며 본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을 높였다. 아르헨티나 대선 1차 투표는 오는 10월27일 진행된다.
한편 페르난데스가 예비선거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좌파 포퓰리즘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며 지난주 페소화 가치가 17.58%나 하락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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