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울산시 남구에 따르면 남구는 최근 태화강에서 장생포까지 운항하는 ‘태화강 고래뱃길’ 수소 유람선 도입에 대한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운항 구간은 태화강 중류인 태화교에서 학성교와 명촌교 구간을 거쳐 울산대교와 장생포 앞바다까지 돌아오는 코스다. 울산의 도심권인 태화강 중류에서 시작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현대미포조선 등 울산항 주변 미포국가산업단지를 조망할 수 있는 코스다.
남구는 수소를 이용하는 워터제트 방식(물을 흡입해 분사하는 방식)의 친환경 유람선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울산시에서 검토해 오던 스크루(프로펠러) 유람선은 물이 얕은 일부 구간에서 운행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친환경연료인 수소를 연료로 활용한 유람선이라는 점이 관심을 끈다. 울산시가 수소경제를 미래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데다, 수소연료전기차를 첫 상용화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있어 기술적으로 수소유람선을 상용화하는 것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남구는 현대차 울산공장 등과 함께 기술적인 검토에 나서기로 했다. 수소유람선 도입을 검토하는 또 다른 이유는 최근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정원과 관광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단순 볼거리 제공에 그치지 않고 체류형 관광으로 이끌기 위해선 다양한 이동수단과 즐길 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수소유람선을 태화강에 띄우기 위해선 일부 낮은 수심 구간을 준설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또 울산대교와 장생포 등 울산항의 경우 유조선 등 대형선박의 입출항이 빈번해 인허가 및 안전상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현재 타당성 검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작업이 끝나면 울산해양수산청, 해경 등 유관기관과 인허가 부분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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