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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진주참극에 몸통시신까지…이총리, 결국 경찰청장 직접 질타

민갑룡 청장 세종정부청사로 초치

"국민 분노"…초동대처 부실 지적

민청장 "다신 이런 일 없게 하겠다"

올들어 경찰 대응력 수차례 도마

이낙연 국무총리가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20일 오후 민갑룡 경찰청장이 서울에서 세종으로 급히 이동했다. 예고 없이 민 청장을 갑작스레 호출한 사람은 이낙연 국무총리. 모텔 손님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사건, 일명 ‘한강 몸통 시신 사건’ 처리 과정에서 뒤늦게 드러난 경찰의 초동 대처가 그냥 넘어가기엔 너무 어이없었던 탓이다.

이미 올 들어 ‘버닝썬’ ‘진주 참극’ 등 대형 사회 사건을 통해 경찰의 부실 수사와 대응력이 여러 차례 문제가 됐음에도 또 다시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자 이 총리가 직접 경찰 기강 잡기에 나섰다.

이총리 “국민 분노” 민청장 “송구스럽다”

총리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세종정부청사에서 민 청장을 직접 대면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이번 사건에 국민들은 몹시 실망하고 분노한다”며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엄정한 조치와 함께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엄밀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시행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이 총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민들께 정중하게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경찰이 본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감찰조사 결과를 토대로 엄중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민 청장은 “생각과 관점, 의식까지 전환하는 반성의 계기로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도 말했다.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가 지난 18일 경기도 고양시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검정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수하러 간 피의자, 경찰이 돌려보내

이 총리의 지적처럼 국민들은 이번 사건으로 두 번 충격을 받았다. 한강에서 참혹하게 살해 된 시신이 발견 된 걸로 모자라 경찰이 자수하러 온 피의자를 돌려보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19일 “피의자가 지난 17일 새벽 종로서에 범행을 알리기 전 서울지방경찰청 정문 안내실에 자수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밝혔다.



모텔 손님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가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수하기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을 찾아갔지만 당직 경찰은 “종로서로 가보라”며 피의자를 돌려보냈다는 것이다. 그 사이 피의자가 마음을 바꿔 자수 계획을 철회했을 경우 사건은 미궁에 빠지고 국민들의 불안은 더 커졌을 수 있다.

장대호가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한 당시 안내실에는 의경 2명과 경사급 경찰관 1명이 있었다. 안내실 직원이 “구체적인 내용이 뭐냐. 뭣 때문에 자수하러 왔느냐”고 묻자 “강력 형사에게 이야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재차 장대호에게 방문 이유를 물었지만 답을 하지 않자 가장 가까운 경찰서인 종로서로 가라고 안내했다. 약 1~2분간 안내실에 머물던 장대호는 그곳을 나와 오전1시3분 종로서 정문에 도착했다. 종로서는 조사 후 장대호를 관할 경찰서인 고양경찰서로 이송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 전체회의에서 2018회계연도 결산안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버닝썬·진주참극 …이 총리, 이미 경찰 수차례 질타

이 총리가 경찰을 질타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들어 경찰은 국무회의와 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지적당했다. 지난 3월 이 총리는 버닝썬 사태와 관련, “경찰의 명운을 걸고 철저히 수사하라” “경찰은 끝까지 추적해 정의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4월 경남 진주에서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이 터졌을 때도 이 총리는 “경찰은 그런 참사를 미리 막을 수는 없었는가 등 돌이켜 보아야 할 많은 과제를 안게 됐다”며 경찰의 사전 대응 소홀을 지적했다.

이 총리는 당시에도 “그런 불행을 막을 기회도 여러 차례 있었다고 한다”며 “하나하나 되짚어보고 그 결과에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경찰을 질타했다.
/정영현·허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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