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은 “소프트뱅크의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계열사인 원탭바이(One Tap BUY)가 이러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며 “당국의 승인을 거쳐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거래를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원탭바이의 우치야마 마사키 최고경영자(CEO)는 “일반투자자들이 금액 기준으로 IPO에 투자할 수 있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일반적으로 주유할 연료량보다는 금액을 지정하고 주유를 하는 게 더 쉽다”며 “이제 투자자들은 10달러로 얼마나 많은 주식을 얻을 수 있을지를 궁금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 소액 IPO 투자 허용하려는 이유는
소프트뱅크 계열사가 단돈 1만원 수준의 적은 돈으로도 IPO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려는 것은 소자본 투자 확대로 젊은 층을 끌어들여 투자시장의 저변을 넓히고 새로운 소매금융 시장을 창출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내 경쟁사인 라인과 라쿠텐 등이 최근 자산이 풍부하지 않은 젊은 고객층을 노리고 새로운 소매금융 사업을 시작하는 상황에서 소프트뱅크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소자본 IPO 참여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라인은 지난 20일 일본 최대 금융그룹 노무라 홀딩스와 함께 수수료가 없는 온라인 주식중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고, 라쿠텐은 지난달 미국에서 개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및 신용카드 업무를 포함한 금융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라인과 라쿠텐이 새로 진출하는 금융업은 모두 자산규모가 작은 고객을 겨냥한 것”이라며 “소프트뱅크 역시 주로 고액자산가들을 겨냥했던 금융사업의 대상을 일반투자자로 확대해 시장을 넓히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프트뱅크가 지분의 46%를 보유한 원탭바이는 내년 3월까지 투자자들로부터 30억엔을 모금하고 3~5년 안에 자체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