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북한이 연이은 탄도미사일 등 단거리발사체 발사와 대남 비난으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26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국방대 주최 ‘제1회 세계안보학대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70년간 지속해온 남북의 군사적 대결과 긴장이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이달 들어 다섯 번, 올해 아홉 번째로 단거리발사체를 쏘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등 대남공세 수위도 부쩍 끌어올리고 있다.
정 장관은 “중국·러시아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 내로 무단진입해 연합훈련을 시행하는가 하면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독도 영공을 침범했고, 특히 일본은 안보상 이유를 들어 수출규제라는 부당한 경제적 조치를 취하는 등 역내 국가 간 갈등이 매우 심화하고 있다”며 주변 정세도 거론했다.
정 장관은 그러나 이런 상황에 대한 “인내심과 신중함”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관계 회복”의 필요성도 동시에 강조했다. 정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그리고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 등 정부의 정책 비전을 거론하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군이 흔들림 없이 확고한 군사적·정신적 대비태세를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평소 강한 교육훈련과 미래지향적 군사력 건설을 통한 강력한 국방력을 갖추고 이를 토대로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안보학대회에서는 ‘동아시아 안보’ ‘북핵’ 문제 등을 주제로 모두 4개의 세션이 진행된다. 스테판 왈트(하버드대), 존 아이켄베리(프린스턴대), 피터 카젠스타인(코넬대), 존 뮬러(오하이오 주립대), 주펑(난징대), 케이지 나카수지(리츠메이칸대), 김재천(서강대), 박영준(국방대), 전재성(서울대) 교수 등 국내외 외교·안보 전문가 20여명이 참석했다.
/권홍우선임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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