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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은 0에서 1 만드는 도전의 연속이죠"

서울대 졸업생 대표연설 한 강미나씨

첫 실패의 아픔 믿음으로 극복

광고주-크리에이터 연결

서비스 스타트업 '빅펄' 창업

더 많은 청년창업 유도하려면

정부가 과감히 규제 걷어내야





“창업은 0에서 1을 만드는 도전이에요. 실패와 배움의 연속이죠. 아직 성공한 건 아니지만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겁니다.”

29일 서울대에서 열린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 대표 연설을 마친 강미나(25·사진)씨가 서울경제를 만나 밝힌 창업에 대한 자신의 철학이다.

‘13학번’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그는 취업보다 창업에 뜻을 두고 벤처경영학 연합전공을 택했다. 주전공인 경영학과 수업 대부분은 기업의 이익 극대화를 다루는 반면 벤처경영학 연합전공은 창업을 위한 다양한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 지난 2015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견문을 넓히고 이듬해에는 중국 칭화대로 교환학생을 가 많은 청년 창업가들을 만나 경험을 전해 들었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복학한 후 야심 차게 창업에 나섰다. 여러 기초화장품을 갖고 다니기 편리하게 묶음 형식으로 파는 스타트업이었다. 첫 잔은 썼다. 휴학까지 하고 화장품공장을 뛰어다니고 밤을 새웠지만 결국 마케팅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반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강씨는 “창업할 때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심리적 압박감이 컸다”며 “실패 후에는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주변에 없어 ‘고독의 시간’을 보내는 게 무엇보다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실패의 아픔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극복했다. 강씨는 “여덟 번 실패 후에야 겨우 한 번 성공했다는 선배 창업가의 인터뷰를 보고 나 역시 같은 과정이라고 믿고 스스로를 다독였다”고 말했다.



취업으로 방향을 틀 만도 하지만 그는 다시 창업에 나섰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대세라는 점에 착안해 2017년 유튜브 채널의 영상 콘텐츠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광고주에게 적합한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연결하는 서비스 스타트업 ‘빅펄’을 창업했다. 강씨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무너지지 않고 다시 도전한 DNA는 아버지에게서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어업 분야에서 창업하신 후 기업가정신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시는 모습을 보며 존경심을 가졌다”며 “새로운 것을 만드는 사람들과 일하는 것이 행복해서 창업을 한 것이지 절대 ‘금수저’라서 창업에 나선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씨는 창업 후 서울대 해동학술정보관 창업가정신센터에 입주해 2년간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주말·휴일도 없이 사업을 키워갔다. 강씨는 “머릿속에 있던 사업 아이템이 실현되는 기간이었다”며 “센터에 입주한 창업자끼리 ‘페이팔 마피아’처럼 우린 ‘해동 마피아’가 되자고 다짐하고 의지했다”고 웃어 보였다. 빅펄은 현재 직원이 10명으로 늘었고 올해 3월에는 네이버 계열 벤처캐피털 ‘스프링캠프’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강씨는 보다 많은 ‘청년 창업’을 유도하려면 정부가 과감하게 규제를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보기술(IT) 기업이 기존 산업에 진입하는 일이 잦아지는데 ‘몇 년 이상 해당 산업에 종사한 이만 인허가를 받을 수 있다’는 규제가 발목을 잡는다”며 “이는 기존 산업에 IT를 접목해 발전할 기회를 막는 행위”라고 말했다.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는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강씨는 “저도 아직 성공한 게 아니다”라면서도 “실패의 순간이 오더라도 끊임없이 발전해왔던 스스로를 믿고 포기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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