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등학생 당시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린 의학논문의 자진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의협은 30일 정오에 열릴 예정이었던 ‘연구윤리 위반 의혹 교수 논문 자진 철회 촉구’ 긴급기자회견을 3시간 전에 취소했다. 의협은 전날 이 논문 책임저자인 장영표 단국의대 교수에게 논문 자진 철회를 촉구하기로 했었다. 의협 관계자는 “그동안 회원들로부터 이번 사태로 의료계 신뢰가 무너졌다는 원성이 끊이지 않았다”며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장 교수에게 논문 자진철회를 촉구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기자회견 결정 이후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 자진철회 촉구가 관련 의혹 조사의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워낙 예민한 사안이다 보니 내부 논의 끝에 기자회견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의협은 앞서 논문에 조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배경에 의혹이 있다며 장 교수를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에 회부했다. 윤리위는 24일 해당 안건 심의를 시작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는 않은 상태다. 조씨는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의 2주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영어 논문에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제목의 이 논문은 이듬해 3월 국내 학회지에 정식 등재됐다.
/정민수 인턴기자 minsoo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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