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홍콩 '우산혁명' 이끈 조슈아 웡 등 체포

中은 물대포 쏘며 시위진압 훈련

재야단체 대규모 시위 일단 취소

웡, 하루 만에 보석으로 풀려나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고 있는 조슈아 웡(오른쪽)과 아그네스 초우가 30일 오후 동부법원에서 보석으로 풀려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불법 집회 선동 및 참여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홍콩=AFP연합뉴스




홍콩 정부가 주말로 예고된 대규모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불허한 데 이어 ‘우산혁명’의 주역이자 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고 있는 조슈아 웡 등 다수의 야권 운동가를 전격 체포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홍콩 정부의 강공에 더해 중국 무장경찰이 물대포를 이용한 폭동진압 훈련에 나서는 등 중국 당국의 무력개입 가능성이 고조되자 시위대 측은 31일로 예정됐던 대규모 시위를 전격 취소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당국은 지난 6월21일 완차이 경찰본부 습격을 주도한 혐의로 이날 시민단체 데모시스토 지도부인 웡과 아그네스 초우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또 전날 밤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홍콩민족당의 창립자 앤디 찬을 출국 직전에 체포했다. 웡과 초우는 30일 오후 늦게 보석으로 풀려났다. 웡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몇 번 체포되든 계속 싸우고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운동가들이 잇따라 체포되자 홍콩 정부가 중국 중앙정부의 주문으로 시위대에 대한 대응 수위를 한층 높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시위에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중국의 요구가 이어지자 최근 홍콩 행정장관은 계엄령에 가까운 ‘긴급정황규례조례(긴급법)’ 적용까지 거론한 바 있다.



중국의 무력개입 우려도 여전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 선전에 집결한 무장경찰의 시위진압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시위가 과격 양상으로 흐를 경우 홍콩 진입도 불사하겠다는 경고의 의미로 보인다.

이에 재야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은 홍콩 행정장관 간접선거제 결정 5주년을 맞아 대규모로 개최할 예정이던 31일 시위를 일단 취소했다. 그러나 정부의 강공책이 시위를 잠재울 가능성은 희박하다. 당장 9월 개학을 맞아 홍콩 대학생들과 중고등학생들은 동맹휴학 등을 예고하고 송환법 반대 시위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SCMP는 “31일 시위의 상징적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집회를 금지한 경찰의 조치는 더 큰 소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