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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홍콩 송환법 강행 후회..할 수만 있다면 사퇴하고파"

기업인과 비공개 회담서 토로

기존 강경론과 다른 속내 밝혀

논란 일자 "생각도 안해" 부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3일 기자회견에서 “사퇴 논의가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할 수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그만두고 싶다. 이미 홍콩사태가 중국의 국가안보와 주권 문제로 번진 까닭에 문제 해결의 여지가 매우 제한적이다.”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시위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최근 기업인들과 만나 자책과 두려움을 토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 보도했다.

통신이 입수해 공개한 람 장관과 사업가들의 비공개 대화 녹취에서 람 장관은 “행정수반으로서 홍콩에 이런 엄청난 혼란을 초래한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람들에게 깊이 사과하고 그만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자기 연민’에 빠져 있을 시간이 아니다”라면서도 혼란을 진정시키지 못한 자신의 무능에 대해 좌절감을 표현했다. 특히 그는 “중국 본토에 대한 홍콩인의 두려움과 분노가 이렇게 큰지 알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송환법을 추진한 것은 결론적으로 매우 어리석었다”며 혼란의 시발점이 된 송환법을 밀어붙인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다만 람 장관은 중국 당국이 오는 10월1일 국경절 전에 홍콩사태를 종결하겠다는 기한을 설정하지는 않았다면서 “중국은 홍콩 거리에 인민해방군을 투입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람 장관은 이날 대화에서 때로 목이 메는 듯한 모습까지 보여 그동안 대중에게 알려진 ‘홍콩판 철의 여인’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이러한 발언이 논란이 되자 람 장관은 3일 오전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 정부와) 사퇴를 논의하는 방안조차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지극히 사적인 자리에서 이뤄진 발언이 외부로 새어 나갔다”고 해명했다.

한편 홍콩에서는 총파업(罷工)·동맹휴학(罷課)·철시(罷市) 등 ‘3파(罷) 투쟁’이 전날에 이어 3일에도 계속됐다. 홍콩 경찰의 무더기 검거작전으로 지난 6월 이후 지금까지 체포된 시위대는 총 1,117명에 달했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HKMAO)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콩 기본법 제18조에 따른 인민해방군(PLA)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HKMAO은 PLA 주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현지 정부가 대처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는 무시하지 않고 관련법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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