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은 세계 정상급 음악가들과 함께 베토벤과 말러의 대작을 선보인다.
우선 미국 피츠버그 심포니의 수장인 만프레트 호네크가 최초로 내한해 5~6일 ‘만프레트 호네크의 말러 교향곡 1번’이라는 공연 이름으로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춘다. 피츠버그 심포니는 리스 얀손스·로린 마젤 등 거장들이 음악감독으로 활동했다. 호네크는 2008년부터 피츠버그 심포니를 이끌며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으며, 이 악단과 녹음한 말러 교향곡 음반들은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그는 빈 체임버 오케스트라 주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 후 1991년 취리히 오페라하우스의 지휘자로 전업 지휘자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말러 교향곡 1번에 이어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와의 협연도 예정돼 있다. 그는 ‘바이올린 협주곡의 제왕’으로 꼽히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 테츨라프는 호네크가 이끄는 피츠버그 심포니와 이 곡을 협연했는데, 호네크는 “세밀한 뉘앙스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큰 그림을 유지하는 테츨라프의 연주 스타일에 설득당했다”고 평한 바 있다. 가격은 1만~9만원.
테츨라프는 이틀간의 관현악 여정에 이어 7일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리는 ‘실내악 시리즈 IV: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II’에서 관객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선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4번’으로 시작한다. 전환기 작품으로 베토벤이 이전의 형식적인 틀에서 벗어나 개성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받는 곡이다. 이어 테츨라프가 피아니스트 키벨리 되르켄과 함께 연주할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프랑크의 인생 말년에 작곡한 작품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외젠 이자이의 결혼 선물로 쓴 곡이다. 테츨라프는 서울시향 단원들 그리고 키벨리 되르켄과 함께 무대에 올라 ‘수크의 피아노 오중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가격은 1만~5만원.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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