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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9.21%까지 늘린 델타...한진칼 주가에 호재? 악재?

"KCGI 주주권 행사땐 긍정적" 해석도





델타항공이 한진칼(180640)의 지분을 9%대까지 늘렸다. 증권가에서는 델타항공이 “경영권에 영향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만큼 한진칼의 주가에 당장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진칼은 델타항공이 자사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지난 6일 기준 9.21%를 보유하게 됐다고 10일 공시했다. 8월1일 한진칼 지분 5.13%를 보유했다고 공시한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4.08%를 장내에서 추가로 매수한 것이다. 주식 수로는 총 241만4,286주다.

이는 델타항공이 기존에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델타항공은 6월20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했다고 밝히며 지분 확대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델타항공의 지분 확대가 한진칼 주가에 당장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델타항공이 이번 투자가 한진칼이나 한진칼 경영진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공시에서 델타항공은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한다”는 내용을 담은 확인서를 피터 카터 델타항공 부사장의 서명과 함께 첨부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분 확장이 영업 안정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시어머니 하나가 더 들어와 있는 꼴”이라고 봤다.

다만 KCGI가 공격적으로 한진칼에 대한 주주 권리를 행사할 경우 델타항공의 지분 확대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엄 연구원은 “델타는 북미지역 항공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든 데 대응하기 위해 신흥국 항공사에 대한 지분 투자를 늘려왔다”며 “델타항공이 한진칼 투자를 항공업 확장 차원에서 진행한 만큼 경영 안정성이 흔들리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진칼은 공시가 나온 이날 1.08% 오른 2만8,200원을 기록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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