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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분양 버티기·이사철 겹쳐…강남·마포 전셋값 1억 '쑥'

[심상찮은 수도권 가을전세시장]

대치 SK뷰 93㎡ 15억·마포 래미안리버웰 84㎡ 9억에 거래

개포 래미안블레스티지 84㎡ 10억…직전거래보다 2억 올라

재건축 이주 수요도 부담…인기지역 전세대란 현실화 가능성





“지금도 전세는 매물이 적어요. 나오면 바로바로 물량이 소화됩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기자가 찾은 서울 마포구 용강동 래미안마포 리버웰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이 단지에서 나온 전세 매물은 84㎡ 하나 밖에 없다”며 “인근 단지도 전세 물량은 2~3개 정도가 전부이다. 호가에서 가격을 할인받을 여지는 크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강남도 다르지 않다. 강남구 도곡렉슬 단지 앞에서 부동산을 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새 아파트 입주로 내려갔던 전셋값이 최근 회복하고 있어 도곡 렉슬은 최근 59㎡ 기준 7억 5,000만원까지 호가가 나온다”며 “학군에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따른 눌러앉기 수요가 많지만 물량이 없으니 가격이 높아도 계약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서울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의 가을 전세시장이 심상치 않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고로 눌러앉기 수요까지 늘면서 인기 지역의 전세시세가 슬금슬금 오르고 있는 것이다. 강남 3구와 마포구 등의 인기 아파트에서는 최근 최고가 전세계약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단지는 직전 전세가보다 2억 원이 더 높게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9월 이후 연말까지 서울지역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총 1만 9,387가구로 공급이 넉넉해 전세가 상승을 막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신규 입주의 상당량이 강동구 등 특정지역에 몰려 있는 만큼 서울 전체 전세 가격 상승을 억누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세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강남과 서초, 마포 등 서울의 주거 인기지역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SK뷰에서는 지난 6일 전용 93.4㎡가 15억원에 거래되는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달 이 아파트에서 같은 평형이 14억원에 전세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전세가가 1억원이 오른 셈이다. 개포동의 래미안블레스티지의 경우 지난달 15일 84.94㎡가 10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직전 거래는 지난 2월로 8억원이었다.



서초구에서는 지난 7월 11억 3,000만원에 거래됐던 반포자이 전용 84.98㎡가 지난달 23일에는 12억 원에 전세거래됐다. 2015년 준공된 마포구 용강동의 래미안마포리버웰의 경우 지난달 30일 전용 84.97㎡에서 첫 9억원 전세 계약이 나왔다. 그동안 이 평형 전세가격은 8억원 전후였다.

KB국민은행의 통계 기준으로 서울 전세가격은 7월 첫째 주부터 이달 첫 째주까지 9주 연속 오름세다. 가격 상승을 이끄는 1차 요인은 수급 불균형. 실제 KB국민은행의 9월 첫 째주 전세수급지수는 144.3으로 지난해 8월 마지막 주(144.4) 이후 가장 높다.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세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여기에 경기도 과천, 광명 등 인접지역의 전세시장도 가격이 오르고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전세 수요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고 보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될 경우 청약 당첨자들은 주변 시세 보다 저렴한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는 이른바 ‘로또 청약’이 된다. 이에 청약가점에 자신 있는 무주택자들은 제도 시행 후 마음에 드는 단지가 나올 때 까지 세입자로 계속 남아있는 수요가 발생하게 된다.

대한부동산학회장인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로또 청약을 노리는 눌러앉기 수요가 많아진 것도 최근 상승 원인”이라며 “여기에 추석 이후 본격적인 이사 수요가 움직이면 강남 3구 등 인기 지역의 새 아파트 중심으로 전세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건축 이주 수요도 부담이다. 현재 180가구 규모의 잠원동 신반포13차가 이주를 진행하고 있으며 서초동 신동아아파트(893가구) 등도 이주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9일 기준 0.04% 올랐다. 전주(0.05%) 보다 다소 둔화됐지만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경기도의 전셋값이 지난주 0.03%에서 0.06%로 오름폭이 커졌다./김흥록·권혁준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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