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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스타즈IR]NH투자증권, IB·WM·해외 '균형성장'에 실적 高高

두산重 등 대어급IPO 줄줄이 성공

고객가치 중심 WM혁신도 연착륙

홍콩·인니 등 현지화 성과 힘입어

상반기 순익 2,792억...사상 최대

발행어음 순항에 성장세 이어갈듯





NH투자증권(005940)이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시가 침체한 상황에서도 기업금융(IB), 트레이딩, 자산관리(WM) 등 전 부문에서 고르게 성과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도 광범위한 기업 네트워크와 성공적인 업무 수행 등을 바탕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서 입지를 공고히한다는 계획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2019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7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450억원)보다 13.9% 늘어난 수준이며 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IB부문을 비롯해 자산관리 등 전 사업부문에서 실적 개선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우선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에서 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독주에 가까울 만큼의 행보를 보였다. 4,717억 원 규모의 두산중공업 유상증자를 공동주관한 데 이어 SNK(1,697억원), 현대오토에버(1,685억원), 에이에프더블유(882억원) 등의 총 8건의 대어급 기업공개(IPO) 주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회사채 발행(DCM)에서도 올 상반기 29.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고, 롯데계열사, 포스코케미칼, 두산 등의 대기업 분할합병자문도 수행했다. 2조2,537억원의 실적을 올린 인수금융부문에서도 업계 1위에 이름을 올렸고, 부동산 부문에서도 삼성SDS타워, 여의도 MBC부지 개발사업, 서울스퀘어 등의 대어급 딜을 진행했다.

해외 사업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1994년 홍콩 진출을 시작으로 2008년부터 동남아 지역에서 IB 중심의 해외 비즈니스를 추진해왔다. 현재는 7개국에서 현지법인 6개소(홍콩, 뉴욕, 인도네시아, 베트남, 북경, 싱가포르)와 사무소 2개소(상해, 런던) 등의 해외거점을 운영하는 중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올 성과 중심에는 유상증자를 실시해 기초체력을 다진 홍콩 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이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중국 시장의 투자 여력을 확대하기 위해 홍콩 법인에 1,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인도네시아 법인에서도 현지 종합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지난해 12월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채권 인수 주선 업무, 자기자본투자(PI) 등의 신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WM사업부가 이뤄낸 성과도 올해 실적의 밑바탕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WM사업부의 총 수익은 2,772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2,673억원) 대비 3.9% 증가했다. 특히 경상이익은 432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256억원)에 비해 69% 이상 급증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WM부문을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올 초 WM 영업직원 평가방식을 변경하면서 자산관리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실험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WM 영업직원의 평가방식을 기존 재무적 성과 중심에서 고객가치를 중시하는 방식으로 평가 체계를 뒤흔들자 실적이 주춤해지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이런 우려는 단지 기우였음을 증명해냈다. 회사 관계자는 “금융상품 판매 잔고도 지난해 6월 말 150조원에서 12월 말 194조원까지 늘어난 뒤 올 6월 말 212조원까지 증가했다”면서 “고객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과정가치’ 기반 활동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의 매출이 급격하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빅데이터와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마케팅과 직원 평가제도 개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도 NH투자증권의 실적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본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초대형 IB 도입 후 발행어음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하반기 기대되는 딜을 바탕으로 올 한 해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면서 “배당수익률도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ECM을 비롯해 인수금융, M&A, 부동산 대체투자 등에서 예정된 딜이 여럿이기 때문에 IB수익은 연내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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