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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 '깡통전세 공포' 확산…대위변제액 583억(작년)→1,638억(올1~9월)

[심상찮은 가을 전세시장]

대위변제 올들어 전년대비 2.8배 급증

지방 전셋값은 1~8월 2.4% 하락





# 마산시 합포구 교방동의 무학산벽산블루밍 2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2억 2,000만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졌지만 지난 7월에는 1억 9,000만원으로 3,000만원 하락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셋값이 계약 당시였던 2년 전보다 떨어지면서 ‘만기 때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을 수 있느냐’는 세입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등 수도권 인기 단지의 전세가는 슬금슬금 오르고 있지만 지방 등 일부 지역의 역전세난과 깡통전세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가격 하락 등으로 집주인이 제때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는 사고가 벌어졌을 때, 세입자에게 대신 지급해준 보증금이 올 1~9월 1,6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 보다 무려 2.8배 늘어난 규모다.

15일 HUG에 따르면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준 대위변제 금액이 올해 1~9월 1,6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 해 대위변제금액(583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아울러 대위변제를 받은 가구도 지난해 285가구에서 올해 748가구로 500가구 가까이 늘어났다.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HUG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하는 세입자도 대폭 늘어났다. 올 9월 현재 HUG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한 가구는 10만 1,945가구이고 보증금액은 19조 9,545억원이다. 아직 올해의 4분의 1이 남았지만 지난해 8만 9,351명, 19조 367억원을 벌써 뛰어넘었다.

세입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지방 등 일부 지역의 전세시장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방 아파트 전세가는 올 1~8월 2.43%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32% 떨어졌다. 특히 지방 8개도 지역의 아파트 전세가는 지난해 1~8월 -2.81%에서 올 1~8월 -3.31%로 하락 폭이 더 커지는 분위기이다. 여기에 지방 미분양 물량도 7월 말 현재 5만 1,740가구를 기록하면서 전체의 80%를 넘는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공급까지 넘치면서 전세가는 더욱 낮아지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지방을 중심으로 공급물량 증가 등으로 역전세 현상이 확산 될 것으로 보인다”며 “임차인에게는 유동성 제약 확대를, 임대인에게는 전세보증금 반환 압력의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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