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8일 접경지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해 “(북한에) 방역 협력을 제안했으니 협력이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계 당국이 역학조사를 하고 있는데 다양한 경로를 검토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북한 확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야생멧돼지 경로와 관련해 여러 조치를 취했는데, (북한에서 확산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이를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내 돼지열병 발생 관련 데이터가 있으냐’는 김재경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는 “세계동물보건기구(OIE)라는 국제기구와 협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북한이 국내산 쌀 수령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일부가 대북지원을 위한 쌀 포대를 제작해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에는 “포대 제작 중에 (북한이 국내산 쌀 수령을 거부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포대 생산을) 중단할 수 있는지 검토했으나 중단한다고 해도 비용이 들어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외통위에 따르면 정부는 40㎏짜리 쌀 포대 130만 장 제작에 예산 8억원을 집행했다.
김 장관은 “북한이 (국내산 쌀을) 받지 않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최종적인 판단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에 대해 “유엔세계식량계획(WFP)와 협의하고 있다”며 “만약에 (안 받기로) 결론이 나면 회수 가능한 비용”이라고 덧붙였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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