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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건중 3건은 이춘재"...6건 규명 과제로

[警 '화성연쇄살인사건' 브리핑]

5·7·9차 사건서 검출된 DNA

이춘재 DNA와 일치사실 확인

마지막 사건 후 2년간 화성거주

수사본부 57명 구성 조사 진행

24년복역 문제 일으킨적 없이

1급 모범수로 이중생활 '아찔'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19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수원=성형주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56)가 총 열 차례 사건 가운데 세 번의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여성들을 잔혹하게 살해했다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한편 복역 중인 부산교도소에서 20년이 넘는 기간 ‘1급 모범수’였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건의 수사본부장 반기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2부장은 19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건 총 10건 중) 3건의 현장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이춘재)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수사 중”이라며 “오랜 기간이 지난 후에도 재감정해 DNA가 검출된 사례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 7월15일 증거물 중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정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해당 세 차례 사건은 5·7·9차 사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9차 사건에서는 피해여성의 속옷에서 이씨의 DNA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최근 진행된 1차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핑에 참석한 배용주 경기남부청장은 “실제 대상자에 대해 조사를 했다”며 “(대상자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수사기록을 분석하고 사건 관계자 등을 조사해 이씨와 화성연쇄살인사건 간의 관련성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반 부장은 “미제사건수사팀·광역수사대·피해자보호팀·진술분석팀·법률검토팀·외부전문가 자문 등 57명으로 수사본부를 편성했다”며 “국과수와 협조해 DNA 감정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브리핑에서 경찰은 이 밖의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말을 아꼈다. 반 부장은 이씨가 사건 당시 수사선상에 올랐었는지, 어떤 범죄를 저질러 현재 수감 중인지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수사가 진행 중이라 답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이씨의 신상을 공개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련 법령을 신중하게 검토하려 하고 있다”는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씨는 잔혹한 살인을 수차례 저질렀다는 혐의와는 달리 부산교도소에 복역해온 24년간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1급 모범수’로 분류된 수감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1994년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다음해부터 부산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소 관계자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지 않았더라면 이미 가석방됐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이씨는 화성에서 태어나 1993년 4월 충북 청주로 이사하기 전까지 계속 화성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사건의 마지막 10차 사건의 피해자는 1991년 4월3일 발견됐으니 그 뒤로도 2년 이상 사건 현장 부근에 거주했다는 의미다.

최악의 미제사건에 대한 유력한 용의자가 33년 만에 밝혀졌지만 많은 시간이 흐른 탓에 모든 진실이 규명되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모방범죄로 드러나 진범이 검거된 8차 사건과 이번에 DNA 검출에 성공한 5·7·9차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6건 중 이씨가 몇 개의 사건에 관여했는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이에 관한 명확한 단서가 없는 상황이다. 국과수가 증거물을 받아 DNA를 검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세 차례 사건의 증거물에서도 이씨의 DNA가 나올지는 장담할 수 없다. 반 부장은 “나머지 사건의 증거물에 대해서도 DNA 분석이 진행되고 있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수원=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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