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22일 서울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 중 미얀마를 방문해 미얀마 정부 인사에게 우리나라 강남의 발전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여줬다는 후일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미얀마 정부에 ‘한국의 강남 개발 신화가 미얀마에서 재연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는 것이다.
미얀마의 경제·상업 중심지 양곤에서는 지난해부터 한국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으로 양곤 도심과 양곤강 남쪽의 신도시 달라 지역을 연결하는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가 건설 중이다. 우리나라에서 한남대교 개통을 계기로 강남 개발이 본격화됐듯 양곤강 ‘우정의 다리’로 양곤강 이남 지역의 개발을 이끌어내자는 취지에서 착공됐다. 주 보좌관은 “한국 경제가 발전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 강남의 모습이라고 말하면서 그때 사진과 동영상으로 옛날의 강남과 지금의 강남을 보여줬다”며 “(우리나라가 미얀마에) ‘우정의 다리’를 놓고 있는데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고 산업단지를 만들면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보기술(IT) 분야 전문가로 오랜 기간 민간기업에 몸담아온 정통 기업인 출신인 주 보좌관은 자신의 역할을 ‘대통령의 경제 어드바이저(advisor)’로 정의했다. 그러면서 주 보좌관은 “경제에 대한 조언을 (대통령께) 드리는 것이 (나의) 가장 중요한 미션”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전문 분야인 콘텐츠 산업에 방점을 찍고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보좌관은 싸이월드·네이트온 등을 키워낸 SK커뮤니케이션즈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네이버의 소프트웨어(SW) 교육기관인 NHN넥스트의 부학장으로 있을 당시 ‘세상을 바꾸는 스타트업’이라는 창업 소설을 쓴 소설가이기도 하다. 그만큼 자타공인 ‘콘텐츠 전문가’다. 최근 문 대통령이 서울 동대문의 콘텐츠 인재캠퍼스에서 발표한 ‘콘텐츠 산업 3대 혁신전략’을 세우는 데도 주 보좌관의 역할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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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출신인 만큼 청와대와 기업을 연결하는 ‘핫라인’ 역할도 자처했다. 주 보좌관은 “제가 기업에서 왔기 때문에 기업과 청와대 사이의 핫라인을 하겠다고 해서 30여개 산업을 쭉 만났다. 정부가 정책을 발표해도 실제로 잘 안 돌아가는 부분이 있는데 그에 대해 기업이 아쉬워하는 점들을 전달하는 역할”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달하면서 제 생각도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주 보좌관은 올해 하반기까지는 ‘신남방정책특위 위원장’의 역할에 무게를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는 11월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둔 만큼 신남방정책 추진에 올인해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주 보좌관은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단순한 회의가 아니라 지금까지 신남방정책특위에서 추진해온 사업들이 성과를 낼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며 “그래서 하반기까지는 신남방정책에 좀 더 집중하려 한다”고 부연했다.
/양지윤·윤홍우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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