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조국 응원' 공지영 "좋은 머리도 아닌지…" 정의당 탈당계 낸 진중권 '작심 비판'(종합)

소설가 공지영/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는 소설가 공지영씨가 최근 조 장관 임명 과정에서 정의당이 보여준 태도에 실망해 탈당계를 제출한 진중권 동양대 교수를 향해 쓴소리를 내놨다.

공씨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조국사태가 막 시작했을 때 집으로 책 한권이 배달 되었다. 그의 새 책이었다. 좀 놀랬다. 창비였던 거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공씨는 “‘국아 국아’ 부르며 친했던 동기동창인 그라서 뭐라도 말을 할 줄 알았다. 그의 요청으로 동양대에 강연도 갔었다. 참 먼 시골학교였다”고 썼다.

공씨는 이어 “오늘 그의 기사를 보았다. 사람들이 뭐라 하는데 속으로 쉴드(옹호)를 치려다가 문득 생각했다. 개자당 갈 수도 있겠구나. 돈 하고 권력주면…”이라고 지적했다. 공씨는 또 “마음으로 그를 보내는데 마음이 슬프다”고 부연했다.

이어서 공씨는 “고생도 많았던 사람, 좋은 머리도 아닌지 그렇게 오래 머물며 박사도 못 땄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사실 생각해보면 그의 논리라는 것이 학자들은 잘 안 쓰는 독설, 단정적 말투, 거만한 가르침, 우리가 그걸 똑똑한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씨는 이어 “늘 겪는 흔한 슬픔”이라며 “이렇게 우리 시대가 명멸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연합뉴스


공씨가 언급한 ‘그’는 진중권 교수를 지적한 것이라는 해석이 중론이다. 진 교수는 지난 8월 말 ‘감각의 역사’(창비)를 출간했다. 진 교수는 조 장관과 서울대학교 82학번 동기다. 지난 1989년 서울사회과학연구소를 결성해 ‘주체사상비판’을 출간한 바 있다.

대표적인 진보논객으로 통하는 진 교수는 앞서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탈당계를 냈다”며 “(조국 사태를 포함해) 이것저것 세상이 다 싫어서 낸 것”이라고 전했다.

진 교수는 지난 2013년 12월 정의당에 입당해 최근까지 당적을 유지해왔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진 교수 탈당계를 처리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 교수는 이와 관련해 “당에서 (나에게 탈당 철회를) 설득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조 장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 과정에서 사모펀드 등 각종 의혹이 잇따르자 조 장관 측에 ‘직접 소명’을 요구하는 등 부정적 기류를 보였다. 그러나 ‘사법 개혁의 적임자’라는 명분을 내세워 이른바 정의당 ‘데스노트’(낙마 리스트)에서 조 장관을 제외한 바 있다.

최근 정의당 내에서는 진 교수와 같은 이유로 탈당계를 제출한 당원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 관계자는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당한 당원이 일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보다는 적지만 반대로 조 장관을 적극 지지하지 않았다며 탈당한 당원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공씨는 조 장관 지지자의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응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공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장관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이 ‘우리가 조국이다’라는 키워드를 실시간 검색어에 올려 응원전에 나섰다는 내용의 기사를 올렸다. 그러면서 공씨는 “시민들 감동입니다”라고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앞서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오전 9시쯤 조 장관의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검찰은 조 장관 가족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업무 관련기록 등 각종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공씨는 조 장관 집을 압수수색한 검찰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공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70군데 압수수색을 하고도 아직도 나온 게 없다”면서 “날 저렇게 털면 사형당할 듯ㅠㅠ”이라며 검찰을 비난했다. 그런가하면 “검찰 쿠데타를 막아야 한다”면서 ‘윤석열 검찰총장 윤리강령 위반으로 감찰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날 앞서 공씨는 조 장관의 방배동 자택 압수수색 관련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공씨는 “윤석열의 실수는 조국 대 야당의 문제를 이제 국민vs검찰, 개혁vs수구로 돌려놓았다는 것”이라며 “국민의 턱밑에 영장과 기소장을 들이민다, 누가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군인들이 정치에 개입해 총과 탱크를 들이민 것과 다른가?”라며 다른 글을 통해 비난을 이어갔다.

공씨는 이어 조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소식이 들리기 전 “윤석열이 검찰총장에 임명되던 날 얼마나 기뻐했던가? 잘 생겨서? 아니, 우리가 원하던 검찰개혁을 해줄 것 같아서였지! 강요 없이 스스로 멋지게 해낼 줄 알았던 거다 얼마나 오래 기다려온 검찰개혁이었나?”라며 “이제 온국민의 열망에 부응은커녕 배신을 더하니 스스로 자기가 충성하는 조직을 국민의 적으로 돌리고 조롱감이 되게 하는 저 죄를 어찌 갚을까?”라며 윤 총장을 비판했다.

공씨는 또 최근 한겨레를 비판하는 독자들이 많은 이유에 대해 한겨레의 한 칼럼을 공유하면서 “한겨레 저도 끊습니다 국민 열망이 만들어낸 최초의 신문 피눈물로 반성할 때까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공씨는 연일 조국 장관에 대한 지지와 함께 반대 세력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8일 공씨는 조 장관 일가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을 ‘악(惡)’으로 비유하는 듯한 글을 통해 조 장관을 향한 응원을 전했다.

공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미국 최고 정신과 의사 스콧 펙의 책 ‘거짓의 사람들’ 말미에 구마의식(驅魔儀式:마귀를 쫓는 종교의식) 이야기가 나온다”며 “코너에 몰린 마귀가 ‘당장 이걸 멈추라고 말해. 안 그러면 여기서 나가 네 딸에게 들어갈 거야’라고 말하자, 순간 공포를 느낀 그는 ‘하마터면 스톱이라 할 뻔했다’고 술회한다”고 적었다.

공씨는 그러면서 “악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이라는 걸 깜빡했던 것”이라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은 내 공포와 위축이었다”고 언급했다.

공씨는 이어 “조국 장관님 힘내십시오”라며 “총공세를 한다는 건 막바지란 이야기!!”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공씨의 글을 보면 비판 주체를 명확히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검찰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조 장관은 구마의식을 행하는 사람, 구마의식은 검찰 개혁으로 비유했다는 것이다.

앞서 공씨는 이 글을 올리기 전 올린 다른 글에서 “검찰과 언론이 한 달이 넘도록 ‘노 재팬(No Japan)’을 잊게 만들고 내놓은 결과물이 15줄짜리 공소장”이라면서 “이걸 비판하는 언론 하나 없다. 모두 미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제정신인 시민들이 지켜내야 한다. 검찰개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씨는 조 장관의 해임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삭발을 단행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서는 “삭발은 돈 없고 백 없는 사람들이 소리쳐도 아무도 듣지 않을 때 하는 것”이라며 “정부 반대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안 하면서 노는 당신 같은 권력자들이 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공씨는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도 조 장관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공씨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나는 조국을 지지한다. 적폐 청산 검찰 개혁 절절했고 그걸 하겠다는 문프(‘문재인 프레지던트’란 뜻의 인터넷 조어)를 지지했으니까”라고 언급했다.

공씨는 그러면서 “문프께서 그걸 함께할 사람으로 조국이 적임자라 하시니까 나는 문프께 이 모든 권리를 양도해드렸고 그분이 나보다 조국을 잘 아실 테니까”라고 강조했다.

또 공씨는 “정말 화나는 게 선한 사람들 ㅡ 독립운동가 배출한 ㅡ 웅동학원, 빚더미 아버지 학교에 건설해주고 돈 못 받다가 파산한 동생, 아이 상처 안 주려고 이혼 숨긴 전 제수, 경조사비 모아 학생들 작게 장학금 준 의대 교수 등은 파렴치 위선자로 몰려 방어에 급급해야 하고 온갖 적폐의 원조인 자한당들이 마치 정의의 이름인 척 단죄하려 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싸움은 촛불의 의미까지 포함된 정말 꼭 이겨야 하는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