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냐, 스폰서냐.’
26일부터 나흘간 경북 구미의 골프존카운티 선산CC(파72·7,104야드)에서 열리는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총상금 5억원)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펼쳐지는 유일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회다. 주요 출전자 가운데는 이 지역의 연고 선수와 공동 주최사인 골프용품 업체 볼빅 후원 선수가 두드러진다.
대구·경북 출신 선수들은 고향에서 우승을 이루겠다는 열망이 강하다. 대표적인 대구 사나이 김대현(31·제노라인)은 “주니어 시절부터 많은 대회를 했던 곳이기 때문에 코스를 잘 알고 있다”면서 “고향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통산 4승의 장타자 김대현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올해 상금 랭킹 16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예 서요섭(23·비전오토모빌)도 대구 출신이다. 상반기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준우승에 이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랭킹 1위(3억7,273만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 오픈 우승자 권성열(33), 김병준(37), 일본 투어에서 통산 2승을 거둔 조민규(31) 등도 고향에서의 우승을 노린다.
‘팀 볼빅’에는 지난 5월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수확한 전가람(24)과 2017년 동아회원권그룹 다이내믹부산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김홍택(26), 이근호(36), 김민수(29), 한창원(28) 등이 소속돼 있다. 고인성(26)은 대구·경북 군단이면서 팀 볼빅 멤버이기도 하다.
우승 후보가 이들뿐인 것은 아니다. 서요섭을 포함해 이번 시즌 우승이 있는 김비오·전가람·함정우·서형석·이형준 등이 출전해 2승 고지 선점 대결을 벌인다. 상금 랭킹 1위 서요섭과 2위 함정우, 3위 이형준, 5위 서형석의 순위 싸움도 흥미롭다. 1위와 5위의 상금액 차이는 3,536만원에 불과하며 이번 대회의 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한편 22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샌더슨팜스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한 임성재(21·CJ대한통운)는 26일 개막하는 세이프웨이 오픈(총상금 660만달러)에서 첫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 빅 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공동 4위를 차지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샌더슨팜스 챔피언십 3위를 차지한 안병훈(28·CJ대한통운)도 첫 우승을 노린다. 저스틴 토머스, 필 미컬슨(이상 미국),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등이 나온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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