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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란 핵합의' 언급한 EU…"트럼프식 딜 나와야"

"사우디 공격책임 이란에 있다"
英佛獨 정상 처음으로 공개 비판
"핵 프로그램 장기 협상 수용을"
기존 합의 유지 입장서 선회
마크롱, 로하니·트럼프 만나 중재
트럼프 "이란 제재 해제 없을 것"

'새 이란 핵합의' 언급한 EU…'트럼프식 딜 나와야'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탈퇴 이후에도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사수를 외쳐온 유럽연합(EU)이 이란과의 ‘새로운 핵 합의’ 필요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미국에 이어 EU도 이란이 지난 14일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격 사건에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기존 핵 합의로는 사태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란과 서방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뉴욕에서 이란에 이어 미국과 연쇄 정상회담을 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중재 시도가 성과를 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핵심 3개국 정상들은 23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사우디 국영 아람코 석유시설 공격에 이란이 관여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EU는 피격사건 직후부터 ‘이란이 배후’라고 주장해온 미국과 달리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크롱 대통령은 유엔총회가 개최된 뉴욕에서 회담 후 내놓은 성명에서 “이번 공격의 책임이 이란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미국 편에 섰다. 전날 존슨 총리가 사우디 공격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언급한 데 이어 2015년 핵 합의 체결에 참여한 3개국이 처음으로 이란을 공개 비판한 것이다.

'새 이란 핵합의' 언급한 EU…'트럼프식 딜 나와야'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만나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특히 이들 정상은 이란이 사우디 시설 공격으로 중동 정세 안정화를 도모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수포로 만들었다며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장기적 협상의 틀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들은 “이란은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함한 지역안보 문제뿐 아니라 핵 프로그램을 위한 장기적 협상의 틀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됐다”며 “중동지역의 긴장 해소에 관심이 있는 모든 파트너와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공동성명이 새로운 핵 합의 도입을 주장한 존슨 총리의 발언 직후 나왔다면서 EU 핵심국들이 기존 핵 합의 유지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이날 방영된 미국 NBC방송 인터뷰에서 “(이란과) 더 나은 거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 있다. 그게 바로 미국 대통령”이라며 “이란 핵 합의에 결함이 있다. 트럼프식 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영리한 생각”이라며 존슨 총리를 치켜세웠다. FT는 “프랑스와 독일이 (존슨의) 새 핵 합의 요구에 지지의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EU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란에 150억달러(약 18조원)의 신용공여를 하는 방안까지 추진하며 핵 합의 존속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이란이 사우디 피격의 배후라는 증거가 제시되고 미국이 이란 중앙은행까지 제재 리스트에 올리는 등 강경한 자세를 고수하면서 기존 입장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EU의 미·이란 중재 노력에도 이란이 핵 합의 이행 축소를 강행하자 영국을 중심으로 이란을 협상으로 끌고 올 새로운 방안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WSJ는 “(이란을 향한) 유럽의 협상 압박은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이후 페르시아만의 긴장이 높아지고, 이러한 사태가 원유 공급 차질과 지역 전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 합의 존립이 위태로워진 가운데 국제사회는 마크롱 대통령의 막판 중재 노력이 성과를 낼지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이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난 데 이어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연쇄 회동해 사태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프랑스대통령실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로하니 대통령과 90분 넘게 회담했다면서 “마크롱 대통령은 현 상황에서 긴장완화로 가는 길은 좁지만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하며 이란이 그 길로 나갈 때라고 로하니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 제재는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이날 오전 연설에서 “이란이 사우디를 공격했다”면서 “이란은 테러리즘의 상단에 있다”고 비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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