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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아베 만남 끝내 불발...韓日 퍼스트레이디만 포옹

한일정상 유엔총회서 동선 엇갈려

톱다운식 갈등 해소 모멘텀 못찾아

김정숙 여사, 유니세프주최 행사서

아키에 여사 보고 먼저다가가 인사

文, 기조연설서 자유무역 가치 설파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2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열린 유니세프 주최 ‘발달장애인을 위한 보편적 의료보장 콘퍼런스’를 마친 뒤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연합뉴스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끝내 마주치지 않았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이번 유엔총회에 참석한 한일 정상이 약식 회동을 하거나 한미일 3자 회담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으나 청와대는 처음부터 이 같은 일정은 계획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취임 후 매년 유엔총회를 찾은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에는 한미일 정상회의를, 2018년에는 한미정상회담과 한일정상회담을 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아베 총리와 동선이 엇갈리며 행사장에서 스치듯 마주칠 기회조차 없었다.

한일 정상이 여전히 싸늘한 분위기를 보이는 가운데 한일갈등을 해소할 모멘텀은 좀처럼 조성되지 않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열린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에서도 한일 문제나 지소미아(GSOMIA) 종료와 관련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미국 역시 적극적인 개입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며 일본의 태도가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청와대의 일관된 설명이다.

이번 유엔총회에서 한일 정상 간의 만남은 불발됐으나 양국의 퍼스트레이디는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았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발달장애인을 위한 보편적 의료보험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설했다. 연설을 마친 후 행사장 밖으로 걸어나가다 아키에 여사를 발견한 김 여사가 먼저 다가가 오른손으로 아키에 여사의 왼손을 꼭 잡고 인사를 나눴다. 김 여사와 아키에 여사는 복도에서 헤어지면서 가볍게 포옹을 하기도 했다. 김 여사가 아키에 여사를 만난 것은 올 6월 일본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오는 10월22일 도쿄에서 열리는 일왕 즉위식이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한일 정상이 갈등 해소를 위한 ‘톱다운’식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경색된 관계가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거나 이낙연 국무총리 등 지일파 인사를 특사로 파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이 역시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신임 일본 외무상이 26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에서 첫 만남을 갖고 한일 간의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양국의 입장차가 여전히 확연한 만큼 진전된 논의를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도 ‘과거에 대한 성찰’과 ‘자유무역의 가치’를 강조하며 일본의 태도 변화를 사실상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동아시아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침략과 식민지배의 아픔을 딛고 상호 긴밀히 교류하며 경제적인 분업과 협업을 통해 세계사에 유례없는 발전을 이뤄왔다”며 “자유무역의 공정한 경쟁질서가 그 기반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 대한 진지한 성찰 위에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의 가치를 굳게 지키며 협력할 때 우리는 더욱 발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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