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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그놈' 기억 살릴수 있을까

警, 법최면전문가 2명 투입

30년전 목격자에 최면수사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한 이춘재(56)에 대한 목격자들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법최면 전문가 2명을 투입했다. 여러 목격자 중 일부에 대해서는 최면수사를 실시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용의자를 특정한 지 일주일만인 26일 브리핑을 열고 “사건이 벌어진 지 30년이 넘어 당시 목격자·피해자들의 기억이 훼손됐을 우려가 있다”며 “법최면으로 기억을 다시 정리하고 회상해내려고 전문가를 투입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목격자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화성살인 7차 사건 당시 용의자와 마주쳐 수배전단 작성에 참여했던 버스 안내양과 9차 사건 당시 용의자의 모습을 목격한 전모(당시 41세)씨 등이 거론된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중 한 명을 대상으로 이날 오전10시부터 최면수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유력용의자인 이씨에 대한 대면조사는 전날인 25일까지 모두 다섯 차례 진행됐다. 이씨는 화성사건과 자신이 관련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용의자 접견을 통해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접견 결과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화성연쇄살인사건과 그 무렵 발생한 다른 범죄 사건에 연관성이 있는지, 이씨가 연루돼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수사 범위는 이씨가 군대에서 전역한 1986년부터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검거된 1994년 1월까지 화성·수원·청주 등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이날 경찰은 과거 수사기록을 검토해 이씨가 세 차례나 경찰의 용의 선상에 올랐지만 증거 부족으로 번번이 수사망을 빠져나간 점을 인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6차 사건 이전 발생한 1986년 8월 화성 인근 성폭력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1987년 7월 처음 조사를 받았으며 8차 사건 수사 당시 1988년 말, 이후 1990년 초 등 총 세 차례 조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측은 “용의자는 당시 세 차례에 걸쳐 수사를 받았지만 1·2차 조사 때는 마땅한 증거가 없었고 3차 조사 때는 족적(발자국) 등 증거 불일치로 용의 선상에서 배제된 것으로 기록에 나온다”고 밝혔다. 이씨는 화성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반기수 경기남부청 수사본부장은 “이씨의 신상공개는 관련 법령에 따라 신중하게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수원=한동훈·김지영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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