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소비가 가계 소득 둔화, 부동산 부진에도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9일 공개한 '중국의 최근 소비 여건 점검'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는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대외 위험이 커지고 부동산 과잉 공급으로 투자의 성장 여력도 줄어 성장세 유지를 위해 소비가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은은 향후 중국 소비가 일부 부정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 등에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중국 소비 회복이 주춤하거나 미국의 관세정책 영향으로 수출 부진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하반기 중 중국 정부가 보조금 증액이나 정책금리 인하 등 추가 경기부양책을 실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국가에 비해 정부 부채 비율이 빠르게 증가해 강력한 재정 부양 정책을 지속하기는 어렵지만 단기적으로 정부의 통제력을 바탕으로 확장적 재정 정책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한은의 평가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국내총생산(GDP)대비 재정지출을 늘리고 있고 초장기 특별 국채 발행 규모를 지난해 1조 위안에서 올해 1조 3000억 위안으로 확대했다.
한은은 “중국 정부의 의료 서비스 확대 등 사회 안전망 강화 정책도 가계의 소비 여력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밖에 연차·휴식 확대 등 서비스 소비 확대를 추진하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가계소득 증가세 둔화는 소비 부진의 이유로 지목됐다. 중국 가계 가처분소득은 최근 5% 안팎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높은 청년 실업률과 제조업 고용 정체가 앞으로 가계소득 증가를 제약할 것으로 우려됐다.
전반적 주택가격 하락, 과잉 공급에 따른 디플레이션 등도 소비 위축의 원인으로 거론됐다. 중국의 근원소비자물가(식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전년동기대비)은 상반기 0.5%에 그쳤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같은 기간 0% 안팎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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