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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만 들쑤신 분양가상한제...'똘똘한 한 채' 바람 더 거세졌다

[강남부터 뜨거웠던 8월 서울 아파트 시장]

공급 위축 우려에 새 아파트 호가 치솟고 청약 북새통

강남 4구 거래비중 서울 전체 28.3%...5년만에 최고

상경투자도 급격한 증가세...셋 중 한 명은 강남으로







#입주 5년 차인 강남구 대치동의 래미안대치팰리스는 올해 초 1월부터 3월까지 석 달 내내 1,500여 가구에서 단 한 건 거래됐다. 하지만 7월 들어서는 13건, 신고 기한인 남은 8월에도 4건이 거래됐다. 가격도 급등했다. 지난 3월 27억 5,000만원에 실거래됐던 전용 114㎡가 7월에는 34억 5,000만원에 거래돼 4개월 만에 7억원이 치솟았다.

# 올 초 세 달 간 단 한 건도 거래가 없던 서초구 반포동 아크리로리버파크는 이제 3.3㎡당 1억원 시대를 앞두고 있다. 7월 한 달 만에 13건이 실거래됐고, 8월에는 한강 변 전용 59㎡가 24억원, 즉 3.3㎡당 1억원에 거래됐다는 소문이 돌며 호가가 이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7월 말에는 전용 154㎡가 51억원에 서초구에서 최고가 규모로 매매되기도 했다.

한여름만큼이나 서울 부동산 시장도 달아올랐다. 올해 초만 해도 거래 빙하기를 겪었던 주택 시장이 7월 이후 온기가 돌기 시작하면서 8월에는 신축 아파트와 청약시장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추가 카드였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는 역풍을 맞는 모습이다. 아파트값 강세의 중심에는 강남이 있다. 정비사업 위축으로 인해 한동안 공급 축소가 전망되면서 강남 도심에서는 새 아파트가 더욱 귀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호가가 오르면서 9월 들어서는 거래가 뜸해진 상태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강남 4구에 거래가 쏠렸다는 점이다. 일명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다시 강남으로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서울 도심 정비사업이 어려워지면 공급이 축소될 것으로 보고 ‘강남 불패’ 인식이 더 강해졌다”면서 “실물 경기가 어렵다고는 하나 금리 인하로 인해 유동 자금이 많다 보니 이럴수록 안정적인 부동산에 돈이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 강남 4구 거래 쏠림 5년 만에 최고=국토교통부의 8월 부동산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586건으로 2018년 8월 7,687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1만 977건 이후 가장 많았고 거래량이 바닥을 쳤던 지난 2월 1,624건 비하면 5배가 넘게 급증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로 집중된 거래량이다. 8월 한 달간 4개 구에서만 2,431건이 매매됐다. 2월 281건에 비하면 8배가 넘는다. 이 역시 지난해 10월 2,638건 이래 가장 많다. 서울 거래량 중에 강남 4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지난 8월이 더 커졌다. 무려 28.3%가 강남 4구로만 몰렸다. 지난 7월 27.4%보다 더 높아진 수치로 지난해 10월 24.0%에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 정도 쏠림은 무려 5년 넘게 거슬러 28.8%를 기록했던 2014년 1월까지 올라간다. 이 달은 서울 전체에서 5,493건 거래됐고 이 중 1,582건이 강남 4구에서 거래됐다. 최근 5년 내 강남 아파트로 거래 쏠림이 가장 심한 한 달이었다.

◇상경투자 셋 중 하나도 강남 아파트로=단순히 거래량도 강남 4구가 많았지만 특히 외지인이 서울 아파트를 살 때도 강남 아파트부터 매입했다. 8월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을 보면 서울 아파트를 외지인이 매입한 건수도 1,705건을 기록하며 역시 지난해 10월 2,500건 이후 상경투자가 가장 많았다.

특히 서울에서도 강남 4구로 상경투자 쏠림이 심했다. 8월 한 달 동안 자치구별로는 송파구에서 180건의 아파트를 외지인이 매매해 가장 많았다. 이어 강남구 162건, 강동구 104건, 서초구 98건 등 노원구 140건를 제외하면 강남 4구가 모두 순서대로 상위권을 기록했다. 강남 4구에만 547건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이 몰려 전체의 32.1%를 차지했다. 상경투자자 셋 중 하나는 강남 4구의 아파트를 매매한 셈이다. 이 비중은 상경투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 9월(2,754건)의 강남4구 비중 22.2%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9·13대책 이전보다 강남의 똘똘한 한 채를 사려는 심리가 강해진 것이다. 무려 2013년 5월(33.7%) 이래 가장 강하게 강남4구로 외지인 매입이 집중됐다. 이 밖에도 이번 달에는 성동구 90건, 마포구 84건, 양천구 81건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 순으로 상경투자가 많았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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