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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 인사이드]악재 털고…반전 노리는 크리스에프앤씨

복잡한 지배구조·실적 기대 이하

코스닥상장 1년간 주가등락 반복

우진석 회장 지분 늘려 경영 안정

실적부진 브랜드 정리·유통망 확장

"주춤한 주가 하반기 턴어라운드"





국내 최대 골프웨어 업체인 크리스에프앤씨(110790)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 1년이 됐다. 크리스에프앤씨는 그간 주가 부침이 심했지만 최근 창업주이자 대표이사인 우진석 회장의 지분을 늘려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함으로써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해 10월 1일 상장한 후 1년 동안 주가가 등락을 반복했다. 지난달 초엔 1만3,900원까지 하락했다가 반등에 성공해 2만4,300원까지 회복했지만 최근 다시 주춤한 상태다. 주가는 2만1,000원선까지 밀리면서 공모가(3만원)의 70%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1998년 설립된 골프웨어 업체로 핑, 팬텀, 파리게이츠, 마스터바니 에디션 등 골프 의류 브랜드를 보유해 안정적인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이다.

주가 약세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우선 실적이 부진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24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251억원)에 미치지 못했고 영업이익도 173억원으로 전년 상반기(199억원)보다 적었다. 주가 약세에 대한 실망 매물이 주가를 과도하게 끌어내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명준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주가 등락이 심한 편이었다”며 “하지만 지난달 급락은 로스컷 물량이 일부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는 다소 복잡하다. ‘젬벡스’의 자회사 필링크가 지분 100%를 지닌 크리스에프앤씨인베스트가 크리스에프앤씨의 지분 34.23%를 가진 최대주주다. 우 회장의 부인이면서 전 대표였던 윤정화 씨가 2대주주(19.43%)였다. 하지만 최근 지배구조가 크게 바뀌었다. 우 회장과 윤 전 대표가 올 들어 지분 12.93%를 추가 확보하면서 실질적으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에 따라 우 회장과 윤 전 대표의 실질적 지분은 38.69%로 크리스에프앤씨인베스트를 능가하게 됐다.



그렇지만 현행 제도로는 우 대표의 지분이 크리스에프앤씨인베스트의 특수관계 지분으로도 포함돼 있어 형식적으로는 여전히 크리스에프앤씨인베스트가 최대주주인 상황이다. 김창현 크리스에프앤씨 이사는 “실질적으로 최대주주가 바뀐 것”이라며 “현 경영진이 추가 지분을 매입함으로써 최대주주가 아니었던 점에서 비롯됐던 우려를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에프앤씨 측은 올 상반기 역성장에 대해서도 수익성 개선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지 회사의 펀더멘털이 훼손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지난해 3·4분기 부진했던 의류 브랜드 잭앤질을 철수시키면서 매출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패션업 경기 악화 속에서도 크리스에프앤씨가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잭앤질은 2015년 매출액이 363억원이었지만 2017년에는 251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잭앤질의 매출 규모가 제외되면서 회사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이게 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크리스에프앤씨의 3대 브랜드인 핑, 팬텀, 파리게이츠의 성장세는 꾸준하다. 지난해 핑 브랜드의 매출은 789억원으로 전년(738억원)보다 6.9% 늘었고 팬텀과 파리게이츠도 전년과 엇비슷한 실적을 거뒀다. 올 상반기에도 의류업계 부진에도 핑(397억원), 팬텀(386억원), 파리게이츠(411억원)의 실적이 나쁘지 않고 마스터바니 에디션, 세인트앤드류스 등 고급브랜드와 스포츠웨어 하이드로겐 등 신규 브랜드가 매출 감소의 틈을 메워줬다.

모든 의류업체가 그렇듯 크리스에프앤씨를 둘러싼 영업환경이 만만치는 않다. 경쟁사들도 늘고 있고 골프 수요도 증가하고는 있지만 예전만 못하다. 하지만 주 고객인 여성들의 골프웨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골프웨어가 일상복화되는 트렌드도 우호적인 요소다. 권 연구위원은 “실적이 부진한 브랜드를 정리하면서 하반기부터는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려운 업황 속에서 유통망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말 532개였던 영업점은 올 상반기 556개로 늘었고 연말까지 57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마진이 많은 대리점이 유통망의 절반을 넘는다는 점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김 이사는 “궁극적으로 토탈 스포츠 브랜드가 회사 목표”라며 “현재 스포츠 브랜드 인수나 유통권 확보를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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