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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미탁’으로 ‘물 폭탄’ 맞은 대구경북…6명 사망, 1명 실종

제18호 태풍 ‘미탁’이 관통한 대구와 경북에서는 열차 탈선, 산사태,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인명피해는 3일 오전 현재 사망 6명(사망 추정 1명 포함), 실종 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태풍은 대구경북에 기록적인 ‘물 폭탄’을 퍼부었다.

경북 울진의 경우 시간당 104.5㎜의 비가 내려 1971년 1월 이 지역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전 울진의 시간당 강수량 최고 기록은 2007년 7월 29일의 53.5㎜이었지만, ‘미탁’으로 인해 2일 시간당 91.3㎜가 내린 데 이어 3일에는 104.5㎜가 쏟아졌다.

대구소방본부와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대구경북 곳곳에서 폭우피해와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2일 오후 8시 30분께 경북 성주군 대가면에서 김모(76)씨가 농수로 배수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김씨는 집중호우로 배수로가 막힐 것을 예상해 물 빠짐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3일 0시께는 포항시 흥해읍 급장리에서 이모(47·여)씨가 급류에 빠져 사망했다.

같은 날 오전 1시 16분께는 영덕군 축산면 A(66)씨의 집이 무너지면서 A씨 아내(59)가 매몰돼 숨졌다.

비슷한 시각 포항시 북구 기북면 대곡리에서는 폭우로 주택이 쓰러지면서 노부부가 매몰됐다. 이 사고로 박모(69·여)씨는 구조했지만 김모(72)씨는 매몰돼 수색 작업 중이다.

또 2일 오후 9시 50분께는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계곡에서 승용차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하류로 떠내려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차는 발견했으나 운전자는 찾지 못했다.

관광열차가 탈선하는 아찔한 사고도 발생했다.

3일 오전 3시 36분께 경북 봉화군 봉성면 영동선에서 정동진으로 향하던 해랑열차 제4206호의 기관차와 객차 등 2량이 산사태로 탈선했다. 당시 열차에는 승객 19명과 승무원 5명이 타고 있었으나 다행히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열차는 청도를 출발, 정동진으로 향하던 관광 전용 열차로 전체 열차는 10량으로 편성돼 있다.

또 서울을 출발해 2일 오후 11시 10분 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KTX 제471호 열차는 포항역 방향 터널 등 선로가 물에 잠겨 동대구역으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태풍 ‘미탁’이 몰고 온 폭우로 대구 달서구 용산동 주택가 담벼락이 무너져 내렸다./제공=대구소방본부




침수와 도로 유실 등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3일 오전 1시 30분께 영덕군에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강구시장 70여 가구를 비롯해 오포 2·3리 130여 가구, 영덕시장 인근 70여 가구가 침수됐다. 경주시 외동읍 국도 7호선 냉천터널 사면 20여m, 울진군 울진읍 온양리 국도 7호선 도로사면 150m 구간 등 도로 4곳 및 하천 3곳이 유실됐다.

주민 대피도 잇따랐다.

울진군 울진읍 읍내3리에서는 0시 30분께 하천 범람 우려로 500여 가구가 군민체육센터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포항시 대송면에서도 하천범람으로 주민 20여명이 임시로 대피했다가 3일 오전 2시께 귀가하는 등 경북도내 27개 지역에서 1,738가구, 1,800여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 달성군 구지면 도로의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다./제공=대구소방본부


대구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달성군 구지면 도로의 가로수가 쓰러지고 수성구 일대에서는 낙뢰로 신호등 19곳이 먹통이 됐다가 복구됐으며 신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2일 밤부터 신천대로와 맞은편 동로의 통행이 제한됐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혀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포항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2일 하루 결항했고 대구공항과 제주·인천을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도 대부분 결항했다.

/대구·안동=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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