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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해외여행객 절반 이상 동남아로…국내선 '럭셔리 호캉스'

■ 새로 그려지는 여행지도

지난달 日여행상품 판매 75.4% 급감

8월 국내 5성급 호텔 이용률 5.8%P↑

韓찾는 일본인 관광객 증가세도 둔화

지난 7월24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의 국내 항공사 카운터가 일본행 항공기 탑승 수속 시간에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영종도=이호재기자




일본은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여행 국가였다. 하지만 ‘노 재팬(No Japan)’ 운동이 본격화하면서 태국·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이 대체 관광지로 떠오르는 등 여행 지도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일본을 선호하던 여행객들이 아예 해외 관광을 포기하고 국내 호텔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는 ‘호캉스’족으로 돌아서는 풍속도도 생겨났다.

국내 1위 여행업체인 하나투어에 따르면 항공권 판매를 제외한 올 9월 일본 상품 판매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75.4%나 급감했다. 이어 중국(-27.8%), 남태평양(-21.0%), 유럽(-15.1%) 등 다른 지역들도 여행객이 줄었다. 일본은 지난해 9월 해외 상품 판매 1위였으나 이번에는 베트남·중국·태국 등에 밀려 4위로 떨어졌다.

반면 동남아 여행 수요는 3.5% 소폭 늘면서 전체 상품 판매 건수의 51.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동남아 가운데 지역별로는 태국 치앙마이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34%나 급증했다. 필리핀(30%), 대만(13%), 말레이시아(11%), 베트남(10%) 등도 여행객이 늘었다. 일본으로 가려던 관광객이 동남아로 몰린 셈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대체 여행지는 비용적인 측면과 시간적인 측면을 모두 고려한다”며 “유럽과 남태평양 같은 중장거리 여행지보다 가까운 곳으로 수요가 분산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2위인 모두투어의 경우 지난 9월 일본 여행 상품의 판매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8%나 급감했다. 역시 동남아 주요 여행지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코타키나발루의 인기로 말레이시아의 경우 50% 가까이 늘었고 베트남과 필리핀도 20% 안팎으로 증가했다.



일본 여행의 매력에 빠진 일부 국내 관광객들이 아예 해외여행을 포기하는 현상도 눈에 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8월 해외여행객은 242만여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 줄었다. 또 하나투어의 9월 해외여행 상품 판매 건수는 25만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나 급감했다.

반면 국내 도심 호텔들은 다양한 부대시설과 높은 서비스에다 이동시간이 짧다는 장점 덕분에 일본 여행의 대체 수요가 몰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관광호텔 200곳의 8월 객실이용률은 79.9%로 전년 동월보다 3.4%포인트 늘었다. 특히 5성급 호텔의 경우 84.8%로 5.8%포인트 증가했다.

일본 여행객들이 급감한 것과 달리 일본인들은 한국을 꾸준히 찾고 있다. 다만 일본 여행 불매나 항공 운행 편수 축소 등의 여파로 성장세는 둔화된 상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8월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32만여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8월의 38.9%의 증가율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일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일본인 여행객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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