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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사우디도 달궜다

대규모 인원 수용 스타디움서

해외 가수 첫 단독 콘서트 개최

외국인 여성 이슬람규정도 풀어

관객 3만여명 모여 뜨거운 호응

BTS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해외 가수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단독 스타디움 콘서트를 개최하며 중동에서도 새 역사를 썼다.

BTS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투어 콘서트를 펼쳤다. 이날 공연에는 약 3만 명의 관객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앞서 그룹 슈퍼주니어가 지난 7월 아시아 가수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지만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펼친 해외 가수는 BTS가 처음이다. BTS의 방문을 기념해 킹덤타워와 알 파이샬리야 타워 등 리야드시 랜드마크에는 보라색 조명이 점등되기도 했다.

BTS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우디 정부는 BTS 공연에 앞서 엄격한 이슬람 규정을 완화했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은 외출할 때 남성 보호자가 동행해야 하는 ‘마흐람’ 제도를 지켜야 하지만 BTS 공연에 참석한 여성 외국인에게는 규제를 풀었다. 2년여 전까지만 해도 사우디에서는 공공장소 등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춤을 추는 것이 금기였고 여성들의 축구경기장 입장도 허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경제·사회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이 추진되면서부터 사우디의 개방과 개혁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석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를 다양한 분야로 분산·발전시키는 한편 여성의 권리 증진과 사회 참여 확대를 목표로 한다.

BTS가 지난 11일(현지시간) 공연을 펼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이 팬들로 가득 차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BTS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날 공연은 ‘디오니소스(Dionysus)’로 시작됐다. BTS는 멤버별 솔로곡을 포함, ‘낫 투데이(Not Today)’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아이돌(IDOL)’ ‘페이크 러브(FAKE LOVE)’ 등 히트곡 총 24곡을 열창했다. 공연에 함께한 팬들은 큰 함성과 ‘떼창’으로 BTS의 뜨거운 무대에 환호했다. BTS의 응원봉인 ‘아미밤’을 흔들며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 부르고 파도타기를 하며 3시간 가량 이어진 공연의 열기를 더했다. BTS는 무대 중간중간 미리 준비한 아랍어로 팬들에게 화답했다. BTS는 “오늘은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을 위한 축제의 자리다. 믿기지 않는 이 순간을 만들어준 아미에게 감사드린다”며 “오늘 이 무대를 잊지 않고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우디 스타디움 콘서트는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BTS는 오는 26·27·29일 3일간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더 파이널](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을 개최하고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러브 유어셀프 투어의 대미를 장식한다. 한편 BTS의 ‘페이크 러브’ 뮤직비디오는 12일 6억뷰를 돌파, 8억뷰 ‘DNA’, 6억뷰 ‘불타오르네 (FIRE)’에 이어 6억뷰를 넘긴 방탄소년단의 세 번째 뮤직비디오가 됐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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