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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 주요 기업 3·4분기 실적, 브렉시트 협상에 주목해야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뉴욕=AFP연합뉴스




◇주식시장

지난주(7~11일)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미·중 무역 부분합의로 상승했다.

지난 한 주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19% 올랐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각각 1.89%, 2.21%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 분쟁과 관련해 양국이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이 중국의 미 농산물 구매, 통화, 일부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를 다루는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며 무역전쟁 종결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지난해 7월 2017년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용과 무역적자 해소 등을 이유로 고율 관세를 중국에 부과하고 중국이 맞대응해 무역전쟁이 촉발된 지 15개월 만에 제한적·부분적 합의 형태로 ‘미니딜’에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오는 15일부터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해 25%였던 관세율을 30%로 올리려던 방침을 보류, 관세율을 인상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대신 중국은 4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미 농산물을 구매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채권시장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부분적인 무역 합의로 약세를 보였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23.3bp(1bp=0.01%포인트) 올랐다. 국채 가격이 내리면 수익률은 오른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7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수익률을 웃돈 것이다. 침체 선행지표로 우려를 키웠던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해소된 셈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2·4분기까지 국채를 매입하는 대차대조표 확대 방안을 발표했지만 이미 예상됐던 부분이어서 무역 협상 이슈를 뛰어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환시장

달러화 가치는 미·중 무역협정 부분 합의가 이뤄진 상황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커짐에 따라 혼조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0.50% 내렸다. 그동안 투자심리를 짓눌렀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옅어지면서 위험통화의 강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는 글로벌 성장 전망에 낙관론이 우세할 때 자주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며 더 안전통화인 엔화에만 강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엔은 위험투자 심리가 강화되면서 달러 대비 하락해 장중 지난 1일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반면 파운드화는 아일랜드와의 브렉시트 논의에서 낙관적인 발언이 나와 상승했다. 파운드-달러는 11일에도 1.65% 올라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높았다. 브렉시트 당사자인 영국 총리와 아일랜드 총리는 10일 회동 후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협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해리 아담스 아르젠텍스그룹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영국 의회의 마음에 드는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하면 파운드는 1.4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관련 발언이 계속 긍정적으로 나오면 주요 저항선인 1.33달러를 뚫고 매우 공격적인 랠리를 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위치한 원유 시추기 /로이터연합뉴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이란 유조선에 대한 폭격 사건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기대 등으로 큰 폭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3.58% 올랐다. 같은 기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도 3.67% 상승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엽협상 관련 소식과 이란 유조선 피격 사건 여파에 주목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이 피격된 후 유조선 피격 사건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돼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한 것이다. 지난 11일 사우디 인근 홍해상을 항해하던 이란 유조선 한척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란 측은 두 발의 미사일이 유조선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우디 측은 이란 유조선의 선장이 구조요청을 해와 도움을 주려 했다며 공격 배후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케일린 버치 글로벌 경제학자는 “유럽과 미국의 경제 지표가 9월에 눈에 띄게 둔화해 세계 경제가 둔화 추세를 보인다”면서 “제한적인 타격이 중동의 직접적인 군사 갈등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작다”며 유가 상승 폭이 이례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 앞에서 브렉시트 반대 시위자들이 EU, 영국, 아일랜드 깃발을 들며 브렉시트 합의를 촉구하고 있다./브뤼셀=AFP연합뉴스


◇주간전망

이번주 투자자들은 주요 미국 기업들의 올 3·4분기 실적 발표와 브렉시트 추이에 주목할 전망이다. 오는 15일 제이피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등 주요 은행을 시작으로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코카콜라와 넷플릭스, IBM 등 업종별 주요 기업의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는 비관적인 편이다. 레피니티브 집계에 따르면 S&P 500 지수를 포함한 기업의 3·4분기 순익은 전년대비 3.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팩트셋의 집계치는 4.1% 감소다. 미·중 무역전쟁이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우려다. 다만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이 나올 경우 주가의 상승 탄력이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요 경제 지표도 발표를 앞두고 있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은 경제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핵심 지표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탄탄했던 소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만큼 소비지표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은 전월 대비 0.3% 상승으로 8월의 0.4%보다 다소 둔화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브렉시트 문제가 진전을 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달 말 브렉시트 마감 시한을 앞두고 노딜 브렉시트의 우려가 컸지만 지난주 후반 EU와 영국이 브렉시트를 두고 극적 합의를 이뤄낼 것이란 기대가 급부상했다. 영국이 그동안 완고하게 반대했던 북아일랜드 관세동맹 잔류 문제에 대해 입장이 변했을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협상이 진전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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