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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우파' 희비...폴란드 웃고 헝가리 울고

폴란드 총선 집권당 승리 유력

헝가리 지방선거선 여당 부진

13일(현지시간) 치러진 폴란드 총선 출구조사 결과 하원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집권 ‘법과 정의당(PiS)’의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대표가 수도 바르샤바에서 연설하고 있다./바르샤바=AP연합뉴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지방선거가 끝난 후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부다페스트=AFP연합뉴스


반(反)유럽연합(EU)과 반난민 등을 내세우며 보수 민족주의 바람을 일으킨 유럽의 두 정당이 같은 날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폴란드 총선에서는 보수 우파 성향인 집권당의 승리가 확정된 가운데 헝가리 지방선거에서는 여당이 수도 부다페스트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패배를 맛봤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폴란드 총선에서 개표가 83% 진행된 가운데 우파 민족주의 성향의 집권 ‘법과 정의당(PiS)’이 45.2%를 득표하며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했다. 로이터통신은 PiS가 하원 460석 중 238석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집권한 ‘시민연단’ 등 주요 야당이 연대한 중도 성향의 ‘시민연합’이 26.1%를 얻으며 PiS의 뒤를 이었다. 2015년에 집권한 PiS는 난민 수용을 강하게 거부하며 EU와 끝없이 대립각을 세운 정당이다. 여기에 2년 전 대법원 판사의 은퇴연령을 하향 조정하는 내용의 사법개혁으로 사법 독립 위반 논란을 일으키고 법원과 국영 언론사를 여당 측근 인물들로 채우며 민주주의를 후퇴시킨다는 EU의 맹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PiS는 이번 선거에서 노동자 계급과 가톨릭 유권자 등을 겨냥한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워 표심을 얻는 데 집중했다. 취학연령의 자녀를 둔 가정에 대한 복지비 지원, 최저임금 두 배 인상 등 선심성 정책으로 노동자 계급의 환심을 사는가 하면 수십 개의 도시를 ‘성 소수자 없는 도시’로 선언하고 낙태 제한을 밀어붙여 가톨릭계의 지지를 얻기도 했다.

같은 날 치러진 헝가리 지방선거에서는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보수 우파 성향의 여당 피데스가 수도 부다페스트를 비롯해 총 23개 도시 중 10곳에서 패배했다. 5년 전 지방선거에서 피데스가 부다페스트를 포함해 20개 도시에서 승리를 거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선거는 오르반 총리에게 큰 정치적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다페스트 시장 선거에서 개표가 81.6% 진행된 가운데 야권 후보 게르게이 커러초니가 50.6%를 얻으며 오르반 총리의 최측근이자 2010년 이후 줄곧 시장직을 유지해온 이슈트반 터를로시(44.3%) 현 시장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민 입국 금지 정책 등을 펼치며 강한 민족주의 성향을 보였던 피데스는 언론과 사법부를 장악하며 장기집권 체제를 다져왔다. 하지만 기독교적·가족주의적 가치관을 내세운 피데스가 졸트 보르커이 죄르시 시장의 성추문 동영상 유출로 신뢰감을 잃으며 이번 선거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은 분석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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