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해 “절망적이다. 고집불통이라는 사실만 확인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연설내용을 요약하면 빚을 내서라도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경제, 외교, 안보 정책 전반적인 총체적 실패에 대해 반성은 단 한 줄도 없었다”고 평했다. 그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세금 퍼붓겠다는 구상 말고는 비전과 정책이 없다”며 “이런 대통령을 믿고 경제를 맡길 수 있는지 깊은 회의가 든다”고 덧붙였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2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보라 했는데, 올해만 북한이 미사일과 방사포를 11차례 발사했고 핵무기를 잠수함에 실어 발사할 수준으로 발전시켰다”며 “과연 2년 전보다 더 낫다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과 관련해서는 “사전 환담에서 조국 장관 임명으로 인해 국민들께서 마음이 많이 상했으니 대통령이 직접 위로의 말씀을 해주시는 게 좋겠다는 취지로 말씀드렸으나 역시 불통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조국 대란에 대해 대통령이 가이드라인을 쳤다. 사과와 반성 한 마디 없었다”며 “지금 개혁할 것은 검찰이 아닌 문재인 정권”이라고 말했다.
또 “검찰이 다른 것은 몰라도 지금 (조국) 수사를 잘하고 있는데 그것을 막겠다며 검찰개혁 운운하는 것, 그래놓고 ‘기-승-전-고위공직자비위수사처’, 가짜 공정, 가짜 정의에 하이라이트를 찍었다”며 공수처 설치에 대해서도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의총 후 황 대표는 전날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탄핵 국면 계엄령 문건 연루 의혹’에 대해 “문건 같은 것은 본 일도 들은 일도 없다. 가짜뉴스가 아니라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형태에 따라 오늘 중 고소나 고발을 하겠다”며 “수사 결과가 엄중하게 나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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