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무릎 수술을 받고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24일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총상금 975만달러)에 출격한다. 일본에서 처음 열리는 PGA 투어 정규 대회로, 무대는 지바현 인자이시의 나라시노CC(파70·7,041야드)다.
지난 8월20일 왼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은 우즈는 이 대회로 2019-2020시즌을 시작한다. 그는 최근 2018-2019시즌 내내 왼쪽 무릎이 그를 괴롭혔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지난해 12월 수술을 받기로 했으나 3개월 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계획이 바뀌었다고 했다. 올해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퍼트라인을 읽기 위해 앉을 때 고통스러울 정도로 무릎이 악화하면서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결국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한 우즈는 곧장 수술을 받았다. 지난달 중순부터 칩샷을 시작하고 2주 전부터 코스에서 라운드를 했다는 그는 21일 이번 대회 장소인 나라시노CC에서 열린 스킨스 게임에서 불편함 없이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16번홀까지 공동 선두에 자리하기도 했던 우즈는 게임을 마친 뒤 “경기에 들어가자 흥분되기 시작했다”는 글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02년 세상을 떠난 샘 스니드(미국)의 PGA 투어 최다승 기록(82승)과 동률을 이룬다. 일본에서의 대회 출전은 2006년 일본 투어 던롭피닉스 토너먼트 이후 13년 만이다. 우즈는 2004년과 2005년 던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우즈와 함께 스킨스 게임을 펼치며 몸을 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호주), 홈 코스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정규 대회에서 진검 승부에 나선다. 지난주 더 CJ컵에서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통산 11승 중 아시아 지역에서 4승을 거둬 이번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올해 US 오픈 우승자 게리 우들랜드(미국)와 조던 스피스(미국), 애덤 스콧(호주), 더 CJ컵에서 준우승한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29) 등도 출전한다. 한국 선수로는 PGA 투어 멤버 안병훈(28), 임성재(21), 강성훈(32), 김시우(24·이상 CJ대한통운)와 지난달 일본 투어 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 우승한 박상현(36·동아제약) 등 5명이 나온다. 일본 인터넷 패션몰인 조조타운 등을 보유한 조조그룹이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더 CJ컵과 같이 78명이 출전해 컷 없이 진행되고 총상금도 같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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