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상무위원으로는 천민얼(59) 충칭시 당서기와 후춘화(56) 부총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들은 지난 2017년 10월 19차 당 대회 때도 상무위원 진입 가능성이 점쳐졌던 차세대 지도자 후보들이다.
천민얼은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시 주석의 저장성 서기 시절 선전부장을 맡아 현지 언론에 시진핑 칼럼 ‘즈장신위’ 초고를 4년이나 썼을 정도로 시 주석의 신망이 두텁다. 차기 지도자 후보군에 들었던 쑨정차이 전 충칭시 서기가 낙마한 후 그 자리를 꿰차 시 주석 후계자 1순위로 꼽혀왔다.
쑨정차이와 함께 차세대 중국 최고지도자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후춘화는 중국 공산당 외곽 청년조직이자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정치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이다. 2012년 18차 당 대회 때 일찌감치 정치국원에 진입해 류링허우(60후·1960년대 출생 세대) 대표주자로 부상했지만 시 주석 집권 이후 공청단 세력이 크게 위축되면서 19차 당 대회 때는 상무위원에 오르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천민얼이 현재 왕치산이 맡고 있는 국가부주석에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충칭시 당 서기에는 리펑 전 총리의 아들 리샤오펑 교통운수부장(장관)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
4중전회는 5년마다 개최되는 당 대회 중간에 열리며, 중대한 인사 변동이 이뤄진 전례가 있다. 2000년 제15기 4중전회 때는 후진타오 전 주석이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임명됐고, 2004년 제16기 4중전회 때는 후진타오가 장쩌민으로부터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물려받았다. 올해 열리는 4중전회에서는 후계자 이슈뿐 아니라 미중 무역협상 타결과 홍콩 시위사태 해법이 주요 의제가 될 수 있다. 중국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이 이번 4중전회에서 후계자의 윤곽을 명확히 한다면 자신이 종신집권의 뜻을 품고 있지 않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지만, 중국 지도부 주변에서는 시 주석이 현 시점에 후계자를 정한다 해도 그의 절대권력이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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