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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중전회서 시진핑 후계자 등장할 수도"

상무위원 2명 더 늘릴 전망

정가 천민얼·후춘화 유력시

조만간 개최될 중국의 제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후계자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명보가 23일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오는 28일 전후로 개최가 예상되는 4중전회를 앞두고 베이징 정가에 시 주석 후계자 등장설이 퍼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수를 현재의 7명에서 9명으로 늘리고, 시 주석의 후계자가 될 수 있는 인물 2명을 신임 상무위원으로 앉힌다는 것이다.

신임 상무위원으로는 천민얼(59) 충칭시 당서기와 후춘화(56) 부총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들은 지난 2017년 10월 19차 당 대회 때도 상무위원 진입 가능성이 점쳐졌던 차세대 지도자 후보들이다.

천민얼은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시 주석의 저장성 서기 시절 선전부장을 맡아 현지 언론에 시진핑 칼럼 ‘즈장신위’ 초고를 4년이나 썼을 정도로 시 주석의 신망이 두텁다. 차기 지도자 후보군에 들었던 쑨정차이 전 충칭시 서기가 낙마한 후 그 자리를 꿰차 시 주석 후계자 1순위로 꼽혀왔다.

쑨정차이와 함께 차세대 중국 최고지도자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후춘화는 중국 공산당 외곽 청년조직이자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정치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이다. 2012년 18차 당 대회 때 일찌감치 정치국원에 진입해 류링허우(60후·1960년대 출생 세대) 대표주자로 부상했지만 시 주석 집권 이후 공청단 세력이 크게 위축되면서 19차 당 대회 때는 상무위원에 오르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천민얼이 현재 왕치산이 맡고 있는 국가부주석에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충칭시 당 서기에는 리펑 전 총리의 아들 리샤오펑 교통운수부장(장관)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



4중전회는 5년마다 개최되는 당 대회 중간에 열리며, 중대한 인사 변동이 이뤄진 전례가 있다. 2000년 제15기 4중전회 때는 후진타오 전 주석이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임명됐고, 2004년 제16기 4중전회 때는 후진타오가 장쩌민으로부터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물려받았다. 올해 열리는 4중전회에서는 후계자 이슈뿐 아니라 미중 무역협상 타결과 홍콩 시위사태 해법이 주요 의제가 될 수 있다. 중국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이 이번 4중전회에서 후계자의 윤곽을 명확히 한다면 자신이 종신집권의 뜻을 품고 있지 않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지만, 중국 지도부 주변에서는 시 주석이 현 시점에 후계자를 정한다 해도 그의 절대권력이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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