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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에 22억…럭셔리 재테크로 떠오른 위스키

'맥캘란 파인앤레어1926' 60년산

소더비경매서 위스키 최고가 경신

희소성에 몸값 쑥…재테크 급부상

22억원에 낙찰된 맥캘란 파인앤레어 1926. /사진제공=맥캘란




위스키가 고가의 그림처럼 시간과 함께 가치가 배가되는 부호의 럭셔리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드링턴코리아는 ‘맥캘란 파인앤레어 1926’ 60년산(사진)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의 소더비 경매에서 150만파운드(약 22억6,000만원)에 낙찰돼 맥캘란이 세운 세계 최고가 위스키 기록을 다시 썼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위스키 경매 최고가는 152만9,000달러(약 17억원)를 기록한 ‘맥캘란 마이클 딜런 1926’이다.

영국 부동산 컨설팅 회사 나이트프랭크가 발표한 ‘2019 부(富)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투자 대상 가운데 지난 10년 동안 최고 투자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희귀 위스키(582%)’로 ‘럭셔리 희귀 자동차(258%)’의 2배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스코틀랜드산(스카치) 위스키 가치가 40%나 치솟았다”며 “금이나 그림 등과 같은 정통적인 투자 품목의 지난해 수익률이 9∼12%에 그친 것에 비하면 위스키의 투자 가치 상승은 괄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위스키가 매년 몸값을 높이며 부호들의 럭셔리 재테크 수단으로까지 떠오른 것은 날씨와 시간이 빚은 술이라는 특이점 때문이다. 위스키는 와인과 마찬가지로 테루아(기후·땅·자연조건)가 빚은 술로 빈티지가 가장 민감한 주종으로 꼽힌다. 작황과 조건이 좋았던 해의 원액에 시간이 더해지면서 대체 불가능의 술이 되는 것이다. 와인을 ‘신의 물방울’이라고 한다면 위스키 역시 느끼고 음미하는 ‘생명의 수(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나 싱글몰트 위스키는 한 증류소에서 나온 몰트(싹을 틔운 보리) 위스키를 일컫는 말로 생산되는 해마다 특유의 맛과 향이 있어 그 가치를 더 인정받는다. 다만 해당 연도에 제한된 양만 제조되는 만큼 전체 생산·판매량은 스카치 위스키 시장의 약 5%에 불과하다.



희소성도 위스키의 가치를 높인다. 그해에 술을 넣고 12년·18년 길게는 64년까지 긴 시간 숙성시켜 만든 원액을 담아 만들기 때문에 ‘막 찍어낼 수 없는 것’이 바로 싱글몰트 위스키다. 몇 년을 예상해 생산량을 결정하는 것이 쉽기 않기 때문에 그해 생산하지 않았을 경우 12년 후에는 12년산, 18년 후에는 18년산 싱글몰트 위스키를 생산할 수가 없다.

실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몰트 생산을 하지 않았던 일부 증류소 브랜드의 경우 당분간 공급이 끊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가격이 치솟기도 했다.

경매 최고가를 경신한 맥캘란 파인앤레어 시리즈는 애호가들 사이에서 매년 얼굴이 달라지는 위스키로 통한다. 1920년대에서 1970년대에 이르는 라인업을 자랑하는 맥캘란 파인앤레어 시리즈는 증류 연도에 따라 각각 고유하고 희귀한 맛과 향, 아름다운 색을 담고 있다. 뛰어난 품질의 셰리 오크통을 선별해 한정된 수량만 생산한다.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돼 병마다 고유의 캐스크 일련번호와 병입 연도가 위스키 메이커의 자필 서명과 함께 표기돼 있다.

최고가에 낙찰된 맥캘란 파인앤레어 1926은 263번째 캐스크에서 추출해 병입한 제품으로 전 세계 14병만 탄생했다. 1926년에 증류해 60년 동안 셰리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맥캘란 최고의 유산이다. 에드링턴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맥캘란이 컬렉터들과 싱글몰트 위스키 마니아들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아 위스키 최고가 기록을 계속해서 경신해나가고 있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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