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내년에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만큼 시험을 대비한 종합적인 영어공부를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녀가 스스로 영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A. 유아기 때 알파벳, 단어, 단순한 문장으로 재미있게 접하던 영어공부에 문법·회화가 등장하는 순간 아이들은 영어에 흥미를 잃기 쉽습니다. 하지만 보다 제대로 된 영어를 구사하면서 학교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초등 고학년부터 한 단계 높은 영어학습이 필수입니다. 초등학생 때 영어의 기본을 잡지 않으면 중고등학교 영어 교과서에 등장하는 복잡한 문법과 독해 학습에서 지치기 쉬운 만큼 초등 고학년의 영어학습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학생들이 영어와 친한 아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영어에 대한 흥미와 친숙함을 잃지 않는 선에서 문법·독해·어휘 학습이 더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종합적인 영어학습이 필요합니다. 영어 듣기·말하기·읽기·쓰기를 나눠 공부하다 보면 방대한 학습 분량 탓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단편적인 부분들만 학습해 영어를 유기적인 하나의 언어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한 번에 한두 개의 교재를 사용해 영어를 종합적인 언어로 수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게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초등 고학년이라도 영어 독해·문법 문제집으로 영어를 접하면 흥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이런 때는 옥스퍼드 등 해외 유명 출판사의 영어원서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나이에 알맞은 영어원서나 영어책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스토리 라인과 함께 자연스럽게 단어·문장·문법을 학습할 수 있어 추천할 만합니다. 특히 영어책을 깊이 있게 학습할 수 있는 오디오·비디오 등의 콘텐츠가 제공된다면 더욱 효과가 높을 것입니다.
교재를 선정했다면 자녀가 스스로 영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부모나 선생님의 길잡이가 필요합니다. 같이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바로 답해주지 말고 먼저 단어를 추론하도록 질문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후 영어사전이나 문제풀이 영상을 찾아서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준 뒤 문장의 구성요소, 동사 시제변화 등 문법적인 부분도 짚어주며 뜻을 이해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책에 나오는 핵심 문장을 반복하며 자연스럽게 영어 듣기·읽기·말하기·쓰기·문법요소를 익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결과적으로 아이가 스스로 단어의 뜻, 문법요소, 정확한 발음 등을 찾아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학습 방법을 지도해줘야 하는 셈입니다.
자녀의 학습 동기를 높여 영어와 친한 아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책을 한 권씩 읽을 때마다 스티커를 붙여주는 등 가시적인 보상도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학습 게임이 포함된 교재로 재미를 느끼게 돕는 것도 추천할 만합니다. 영어원서를 읽은 느낌을 정리하면서 독후감을 써보거나 새롭게 등장한 단어와 문법요소를 스스로 정리해보며 공부의 기본을 익히게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시험 부담이 적은 초등학생 때는 영어와 친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어려운 독해·문법 문제집은 되도록 피하고 영어원서와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해 영어를 하나의 언어로 이해하도록 도와야 하는 셈입니다. 서점에서 읽고 싶은 영어원서나 교재를 같이 고르는 것도 자기주도적 학습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김성훈 금성출판사 잉글리시버디 총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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