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정부가 악화일로 상태인 시위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부자 감세’를 철회하기로 했다. 시위를 촉발한 지하철 가격 인상 방침을 거둬들인 데 이어 세제 개편의 핵심 사안도 추진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정부는 전날 법인세 감면 계획의 철회 방침을 밝혔다.
지난달 31일 ‘특별 영업세’ 우대 조치를 시행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이어 ‘부자 감세’ 계획을 포기한 것이다.
칠레 국민들은 지하철 가격 인상 조치에 반발해 시위를 벌여왔다. 칠레 정부를 시위대를 달래기 위해 지하철 가격 인상 방침을 철회했지만 임금 인상, 연금·건강보험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됐다. 사회 혼란이 계속되자 칠레 정부는 이달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다음 달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 개최 포기를 선언했다.
칠레 인권위원회(INDH) 조사 결과 지난달 18일부터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면서 20명이 사망하고 1,3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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