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치를 예정이었던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에 단독 후보로 출마한 학생들이 포스터 표절 논란에 사퇴하면서 선거가 무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5일 서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내년도 학생회를 선출하는 선거에 정후보 김다민(조선해양공학과), 부후보 추현석(수리과학부) 씨가 중심인 ‘내일’ 선거운동본부가 단독 출마했다.
선거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이들은 이날 포스터 표절 논란에 책임지고 후보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총학 선거가 내년 3월로 미뤄지게 됐다.
해당 논란은 지난 6월에 시작됐다. 당시 서울대 총학은 자신들이 제작한 기말고사 간식 행사 포스터를 서강대 총학이 그대로 베껴 사용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서강대 총학은 정식으로 사과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서울대 총학의 포스터 역시 온라인 사이트에서 디자인을 참조했다는 것. 타인의 디자인을 출처 표시 없이 도용했으면서 표절 논란을 일으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서울대 총학은 디자인 사용권을 구매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으나 이조차 사실이 아니었다.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 소통홍보국장이던 ‘내일’ 선본 부후보 추현석씨와 정후보 김다민씨 등은 거짓 해명을 하고 급하게 사용권을 구매한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
이들은 “비판을 회피하기 위해 학생 여러분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으로 명백한 잘못”이라고 사실을 인정했다.
한편 서울대에서는 2012년과 2014년 총학 선거에서 투표율 미달로 선거가 무산된 바 있다. 2009년과 2010년에도 선거관리위원들의 투표함 사전 개봉 등 문제로 총학 선거와 재선거가 무산되면서 총학 구성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