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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은 영어 익히는 유일한 방법..책 읽고 토론하는 게 효율적"

구근회 순수교육 대표가 말하는 '외국어 배우기' 비결은..

영어책 읽기..자연스레 말하기·쓰기 가능

원어민과 독서토론·첨삭지도시 금상첨화

"세계적 언어학자도 '읽기 혁명' 강조해"

구근회 순수교육 대표가 “외국어를 자연스레 익히려면 책 읽기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하며 영어 교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순수교육




아이들은 새로운 단어와 어휘에 관심이 많고 반응하는 폭도 크다. 학생들 사이에 비속어가 유행어처럼 번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펀지처럼 모든 것을 흡수하는 아이들은 독서를 하면 어휘력을 쑥쑥 키우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영어교육 전문가인 구근회(49) 순수교육 대표를 통해 효과적인 언어 학습법을 들어본다.

우선 그는 “세계적인 언어학자인 스티븐 크라센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가 ‘다독은 영어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라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세계적 언어학자인 스티븐 크라센 교수의 ‘읽기 혁명’.


평생 외국어 학습법을 연구한 크라센(78) 명예교수는 1994년 초판이 나온 ‘읽기 혁명(The Power of Reading)’이라는 책을 통해 외국어 습득법의 비결은 ‘책 읽기’라고 주장해 왔다. 그는 “언어는 학습(studying)을 통해 습득(acquisition)하는 것이 아니다”고 단언한다. 우리나라 영어교육처럼 문법과 단어를 달달 외워서 하는 게 비효율적이라는 얘기다. 실제 수십년 간 영어를 공부했지만 외국인과 소통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게 씁쓸한 현실이다.

크라센 명예교수는 “남이 말하고 내가 읽은 것을 이해해야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데 책 읽기가 가장 효과적”이라며 “많이 읽어야 어휘력이 풍부해지고 문법도 잘해 글도 잘 쓰고 지식도 쌓아 시야를 넓힐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때 한국어 책을 먼저 익혀 모국어 실력을 쌓은 뒤 영어책도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구 대표는 여러 학생들의 사례를 들며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영어원서를 접하면 학년이 올라가면서 영어 일기를 쓸 때 길이와 내용에서 확연한 차이가 보인다고 전했다. 평소 영어책을 즐겨 읽으면 주제에 맞게 자연스럽게 글을 전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굳이 단어나 문법을 외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맞은 문장을 구사하고 생각을 영어토론까지 가능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영어책을 읽고 토론하면 아이들은 즐겁고 자연스레 영어를 접하게 된다”며 “영어 단어와 문장을 공부할 때 게임하는 것처럼 재미있게 반복 학습을 하도록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른바 학습과 게임을 결합한 G러닝(Game based Learning)이다.

한 어린이가 게임하듯이 영어책을 읽기 위해 렛츠고 리딩 프로그램을 켜고 있다. /사진제공=순수교육


구 대표는 “다양한 유형의 책을 읽고 따라 읽은 것을 확인하고 원어민과 독서토론하고 글쓰기 첨삭지도까지 받으면 ‘내 생각’을 수준 높은 문장으로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을 거쳐 학생들은 중·고교에 진학해 수행평가 성적까지 자연스럽게 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초등 온라인 영어독서프로그램인 렛츠고 리딩(Let’s go Reading)은 1~60단계까지 5가지 영역에서 218가지 게임 형식을 도입했다”며 “온라인으로 원어민의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재미있게 영어를 익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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