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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기생충·김지영…불편한 현실에 불타는 스크린

사회적 차별 담은 영화 글로벌 흥행

조커·기생충·김지영…불편한 현실에 불타는 스크린
영화 ‘조커’ 스틸컷./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조커·기생충·김지영…불편한 현실에 불타는 스크린
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컷./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조커·기생충·김지영…불편한 현실에 불타는 스크린
영화 ‘기생충’ 스틸컷./사진제공=CJ ENM

최근 ‘조커’와 ‘82년생 김지영’을 본 직장인 이덕연씨(27)는 “두 영화를 보며 우리 주변에 사회적 약자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느꼈다”면서 “‘조커’가 악당으로 변하는 과정이 이해됐고, 남자지만 ‘82년생 김지영’을 보면서도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사회에 엄연히 존재하지만 애써 눈을 돌려 온 불편한 현실을 담은 영화들이 하반기 들어 전 세계적으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차별과 분노, 그로 인한 갈등을 스크린에 영리하게 담아내 관객들의 목마름을 채웠다는 분석이다.

영화 ‘조커’는 개봉 한 달 만에 10억 달러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북미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조커’는 전 세계에서 9억5,889만달러(약 1조 1,135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영국, 일본, 멕시코와 국내 성적에 힘입어 이르면 다음 주에 10억 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정신질환을 앓는 빈민층 코미디언 아서 플렉이 부조리한 현실 속에 악당 조커로 변화는 과정을 그린 영화는 역대 R등급(17세 미만은 성인 보호자 동반) 영화 중 최고 흥행작으로 매일 신기록을 자체 경신하는 중이다. 국내에서도 500만 관객을 넘어선 데 이어 디지털 VOD서비스에서도 출시와 동시에 1위를 석권했다. 정민아 영화평론가는 ‘조커’의 세계적 흥행에 대해 “폭력으로 마무리되는 결말을 윤리적이라 볼 수는 없지만, 차별과 핍박에 억눌렸던 분노를 폭발시킴으로써 관객들의 ‘분노 판타지’를 충족시킨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북미에서 개봉된 영화 ‘기생충’도 개봉관을 늘리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모조 사이트에 따르면 ‘기생충’은 북미 지역에서 약 1,128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 북미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됐다. 상영관 수는 3개로 시작해 603개관으로 늘어난 상태다. 상류층 가족과 저소득층 가정을 대비해 계층구조를 담아낸 이 영화는 대만, 홍콩·마카오에서도 역대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중 흥행 1위를 달성하며 세계인의 공감을 얻고 있다. ‘기생충’이 전 세계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1억678만 달러에 달한다.

여성차별을 소재로 삼은 영화 ‘82년생 김지영’도 지난 7일 홍콩 16개 상영관에서 개봉해 인기영화 순위 7위를 기록하며 홍콩 관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세계 37개국으로 판매된 이 영화는 국내에서도 개봉 18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6일 20~50대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온라인 조사에서 ‘이번 주 가장 보고 싶은 영화’로 2주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인기가 여전하다. 정 평론가는 “현실에서 벌어지는 여성차별을 영리한 각색을 통해 가족 드라마로 풀어냈다”며 “여성 외에 남성까지 공감의 폭을 넓히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올해 중반까지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이 인기를 끌었다면, 하반기 들어서는 관객들이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사회 갈등을 담은 영화들이 주목되는 데 대해 정 평론가는 “국정농단 시기에 한국에서 누아르 영화가 큰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사회적으로 긴장이 커지면 부조리한 현실을 담은 영화를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강유정 평론가도 “코믹, 어드벤쳐 만으로는 현실 문제를 온전히 소화하기 어렵다”며 “현실에서 가깝게 마주하는 불평등을 담아낸 영화들에 전 세계적으로 공감을 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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